[잠깐 읽기] 기후 변화는 역사상 가장 큰 시장의 실패
신간 <미래를 팔다>
옌스 베케르트 지음
<미래를 팔다> 책 표지. 에코리브르 제공
최근 영남 지역을 할퀴고 간 대형 산불과 관련해 기후 변화에 따른 사회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의 원인이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토양 수분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수분 증발량이 크게 늘었고, 토양 수분이 급감해 산불 위험을 높였다는 것이다.
홍수, 가뭄, 폭염, 해수면 상승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난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기후 변화를 막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기업, 정치, 국민의 의사 결정이 단기적 기회에 치우쳐 있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환경적 피해를 경시한다고 꼬집는다. 자연환경의 공동선은 시장에서 이윤을 위해 판매되는 동시에 파괴되는, 착취할 수 있는 자원으로 취급받는다. 환경을 보전하고 기후 변화를 막는 노력의 긍정적 효과는 오직 다음 세대에게 돌아간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늘도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살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모든 생태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 사용은 여전히 수익성이 높다. 자연 파괴 비용이 기업의 투자 분석에서 제외될 수 있는 한 계속 그렇다. 이 때문에 기후 변화는 ‘역사상 가장 큰 시장의 실패’로 지적된다.
결국 기후 문제에 있어 모든 이해 당사자는 환경 파괴 비용을 무시하거나 그 해결을 불확실한 미래로 미룬 채 합의하기 쉽다. 무엇보다 자연 자체는 입법에 관여할 발언권도 없고, 파업으로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는 게 비극이다. 옌스 베케르트 지음/이승구 옮김/에코리브르/256쪽/1만 95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