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루타 미즈호 서일본신문 기자 “한일 수교 60주년, 부산의 일상 등 다양한 취재하고 싶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화부서 오래 근무, 한국 문화 관심
오키나와 교가·이이즈카 노동요 등
지역 근현대사 분석한 기사 많이 써
한일 관계 돌아보는 기획 보도 계획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에 있어서 아주 의미 있는 해입니다. 〈부산일보〉와 협업해 지난 60년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는 기획을 하는 등 부산의 일상부터 근현대사까지 다양한 취재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 1일 부산 파견기자로 부임한 서일본신문 마루타 미즈호(30) 기자가 당차게 말했다. 서일본신문은 〈부산일보〉 자매지로 매년 1년 임기로 〈부산일보〉 본사에 기자를 파견한다.

마루타 기자는 2017년 4월 서일본신문에 입사해 후쿠오카 본사와 후쿠오카현 이이즈카시 지쿠호 총국에서 일했다. 지쿠호 총국 근무 3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화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마루타 기자는 “문화부에서 음악, 연극, 미술 등을 담당하다 보니 다양한 해외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볼 기회가 많았다”면서 “특히 이현정 작가의 ‘김치’ 연작은 배추 발효 과정을 인생에 비유한 작품으로 인상 깊었고 요즘 미술 시장이 커진 한국에서 취재할 일이 더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에 있을 때 부산에서 활동한 최민식 사진작가가 1955년 일본에 밀입국해 도쿄에 있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흥미가 생겼다”며 “최 작가는 일본에서 단독 전시회는 아니지만 전시에 참여했다고 해서 전쟁 이후 한국과 일본의 곤란한 시기를 사진으로 비교해 보면 두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취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루타 기자는 부산 근무를 자원한 이유로 ‘밖에서 바라보는 일본’에 늘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입사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중 하나로 2022년 오키나와 일본 반환 50주년을 맞아 쓴 기획 기사를 꼽았는데, 미군 점령지였던 오키나와 학교의 교가 가사를 통해 일본 근현대사를 바라봤다.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편입된 역사가 길지 않고,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기는 하지만 일본 내에서 본토와 구분 지어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마루타 기자는 “보통의 일본 본토의 교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풍부함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키나와는 지상전이 벌어졌고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만큼 교가에 ‘일본에 반환되도록 모두 서로 손을 잡고 나아가자’와 같은 가사가 많아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지쿠호 총국 근무 시절에는 지금은 폐광인 이이즈카 탄광의 구전 노동요를 지역 근현대사와 연계해 분석한 연재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는 “탄광은 지역의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그곳에서 중노동 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묻혀 있어서 탄광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조명했다”며 “그 시대와 현재 나의 생활과 상황을 비교한 칼럼식 연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쿠호에 있을 때 지금 있는 내 발밑에서 출발해 시점을 좀 더 넓혀가며 취재를 해나간다면 기사를 읽는 독자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부산에서도 일상에서 출발한 기사를 써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의 첫 인상이 “클럽풍 음악을 틀고 즐거워하며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마루타 기자는 “한일 수교 60주년인 만큼 한일 관계를 돌아보는 등 다양한 기획 기사를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사진=김종진 기자 kjj1761@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