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파병 북한군 우크라 본토 진입 준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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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점령 이후 역할 모호
우크라 내 러 점령지 이동할듯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외곽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13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11살 아이와 부모의 사진을 들고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이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외곽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13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11살 아이와 부모의 사진을 들고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이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북한 파병군이 우크라이나 본토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6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전쟁에 북한군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북한군을 보내고선 “러시아 헌법상 이곳은 러시아 땅”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쿠르스크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군복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 첫 해인 2022년 9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서 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 투표를 강행, 이들 지역을 러시아에 합병시켰는데 이 지역에 북한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이 지역들에선 지금까지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1만 명이 넘는 정예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으나, 현재까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대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에 가담한 게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우방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지킨 것일 뿐이라는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로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작전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북한 파병군은 최근들어 역할이 모호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본토에 자국군을 진입시킨다면 이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풀이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호웰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쿠르스크 이외 지역에 자국군을 투입하는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극단적 형태의 인력제공 대가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 미사일과 군사 관련 첨단 기술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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