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교수노조 발족 “대학 자율·공공성 회복하겠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구성원 목소리 제대로 반영 안 돼”
“충분히 의견 수렴 중 과장된 표현”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국립창원대학교 지회가 29일 오후 6시 창원대 NH인문홀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대 교수노조 제공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국립창원대학교 지회가 29일 오후 6시 창원대 NH인문홀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대 교수노조 제공

내부 구성원과 대학본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국립창원대학교에서 교수노조가 공식 출범한다.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국립창원대학교 지회가 29일 오후 6시 창원대 NH인문홀에서 설립총회를 열었다.

일부 교수들이 대학 구성원의 교육·연구 환경 개선과 교수사회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 대학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교원노조법에 따라 노조를 만들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교수 350여 명 중 44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의 주체인 교수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회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며 “그를 위해서는 대학교원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이건혁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지회장은 “교수노조는 단순한 권익 보호를 넘어서 국립대학의 공공적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대학의 미래를 교수들이 주체적으로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대 지회는 본조에 관련 서류를 제출 후 노동부 신고와 필증 교부를 거쳐 다음 주쯤 정식으로 창립될 예정이다.

창원대는 최근 일부 교수 등 구성원들과 대학본부간 대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학본부가 글로컬대학이나 캠퍼스를 재구조화 등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학생·교수회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하지만 집행부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최근 대학 교수회·교직원회·학생회·조교회 등 내부 6개 단체를 통해 관련 설문조사를 했지만, 찬성이 56.43%로 나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면서 “총장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건 상당히 과장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구성원 권익을 위해 필요하며 우리 대학에 노조가 없어 이번에 창립되는 것뿐”이라며 “대학 지속을 위해 변화·개혁 중 일부 제기되는 불만을 고려해 앞으로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