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시간이 벌어주는 투자… 소유하는 거지, 사고 파는 게 아닙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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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의 부자학교 존 리 대표, 5일 ‘도모헌 부산학교’에서 강연
대한민국 금융교육 부족… 복리 활용한 장기적 주식 투자 강조


지난 5일 ‘도모헌 부산학교’ 강연자로 나선 존리의 부자학교 존 리 대표. (재)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지난 5일 ‘도모헌 부산학교’ 강연자로 나선 존리의 부자학교 존 리 대표. (재)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 제공.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하며, 복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또 사교육비 조금씩만 줄여서 아이들에게 주식을 사주고 투자에 대해 대화하세요. 그러면 자녀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이자 유튜브와 방송 등에서 금융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존 리 대표가 지난 5일 ‘도모헌 부산학교’ 5·6기의 첫 강연자로 나섰다.

‘도모헌 부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재)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은 대중들로 하여금 금융 투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퇴직연금과 연금저축펀드, 개인형 퇴직연금(IRP) 같은 노후대비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지식 강의를 활발히 진행해온 존 리 대표를 섭외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날 100여 명의 수강생들 앞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서두를 풀어갔다.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생 당시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부족한 게 많은 인생을 살게 됐다는 것. 그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참 많이 생각했고 돈이 소중하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미국으로 이민 간 누나를 따라 미국에 갔지만 대학 등록금이 부족해 입학이 쉽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대학은 가난한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깎아준다”고 말하며 그는 “덕분에 대학에서 공부해 회계사가 됐고 세계 최초의 자산운용사에 스스로 찾아가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회사에서 한국에 투자한 최초의 펀드 ‘코리아 펀드’를 만들어 1984년 뉴욕에서 상장시켰던 일을 언급했다.


존리의 부자학교 존 리 대표가 지난 5일 도모헌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존리의 부자학교 존 리 대표가 지난 5일 도모헌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요청으로 한국에 온지 올해로 꼬박 10년이 됐다는 존 리 대표는 특히 금융·투자 교육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한국의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공부 잘하라는 말 대신 부자가 돼라고 가르쳐야 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돈의 노예가 되고, 사회적 관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특히 자녀 교육을 담당하는 엄마가 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를 이끄는 유대인은 나라가 없었던 아픈 경험 때문에 돈의 중요성을 매우 절박하게 인식하고,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금융과 투자를 가르친다”면서 “유대인들 사이에는 ‘아주 큰 부자가 돼라,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은 돈에 대한 절박함이 없고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금기시한다”면서 ‘금융 문맹’을 꼬집었다.

수강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년의 노후대비 방법에 대해서는 “돈과 건강이 인생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지금 50세가 되었다고 노후대비 투자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달에 소액이라도 꾸준히 매달 주식을 사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100세 시대에 사는 지금, 60세에 은퇴한다면 최소한 1년 생활비의 25배 이상의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근로소득자일 때 급여의 10%는 투자해야, 은퇴할 때 그 투자금이 복리의 마법에 의해 크게 불어나 ‘불로소득’ 그러니까 여유있는 노후자금이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그는 “주식은 일단 시작하면 투자해야 할 기업, 종목에 대한 안목이 생기게 된다” “주식투자는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고, 자녀들을 자본자로 키워야 한다” “주식은 소유하는 것이지,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단기간의 주식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시간에 투자하라” 같은 주식투자에 대한 뚜렷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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