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국경서 교전, 민간인 9명 숨져
태국군 ‘지뢰 부상’ 긴장 격화 중
양측 “선제 공격에 방어” 엇갈려
다연장로켓포 등 각종 무기 동원
24일(현지 시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대피한 태국 북부 수린주 주민들이 대피소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국경 분쟁 문제로 충돌하는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국경 지역 6곳에서 24일(현지 시간)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태국 민간인 최소 9명이 숨졌다.
태국 정부는 이날 오전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벌어져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교전이 태국 3개 주로 확대, 8살 소년을 포함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태국군은 밝혔다.
태국군에 따르면 첫 교전은 수린주에서 캄보디아군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군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 발포함에 따라 총격전이 벌어졌다. 교전 과정에서 캄보디아군은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교전으로 태국군 병력 최소 2명이 부상했다고 태국군 당국은 전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첫 교전 이후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면서 “캄보디아군을 차분하게 믿고 있으라”고 국민에 촉구했다.
이번 교전은 국경 분쟁 격화로 양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앞서 전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했다”는 이유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태국군은 전날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와 맞닿은 태국 동부 우본라차타니주의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 태국군 상사 1명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고 다른 병사 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