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임금 교섭 타결…기본급 역대 최고 인상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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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2만 3262원 인상
타결·상생격려금 520만 원
HD현중·삼성중공업 부담↑

한화오션 김희철(왼쪽) 대표이사가 거제사업장 1독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음료와 쿨토시 등을 건네주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김희철(왼쪽) 대표이사가 거제사업장 1독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음료와 쿨토시 등을 건네주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노사가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했다.

여름 집중 휴가 전 교섭 타결을 이뤄낸 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사라져 하반기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앞서 노사 실무 교섭을 통해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61.7%로 가결됐다.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 3262원 인상 △타결일시금 420만 원 △상생격려금 100만 원 △1965년생 정년 후 1년간 촉탁계약을 골자로 하는 장점안을 도출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인상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동종 업계와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 구성원 사기 진작은 물론, 인력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직무 난이도에 따른 직무 보상 체계도 새롭게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임금 인상에 그치지 않고 ‘일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정한 보상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데에 의미가 크다는 게 한화오션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단체교섭은 노사 간의 상호 존중과 지속적인 소통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조기 협상 타결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는 호황기인 만큼 나머지 양사 노조가 한화오션과 유사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수주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파업으로 납기가 지연되면 수주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의 경우 교섭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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