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디지털·AI 전환, 정부 나서야"
부산서 '조선해양산업 미래포럼’
“연구기관 인력·R&D 확대 필요
첨단기술 활용 신성장동력 확보”
24일 부산 서구 암남동 윈덤 그랜드 부산에서 ‘DX(디지털 전환)를 넘어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로’를 주제로 한 ‘2025 조선해양산업 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제공
디지털·인공지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선·해양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하는 포럼이 부산에서 개최됐다.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신규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부산 서구 암남동 윈덤 그랜드 부산에서 ‘2025 조선해양산업 미래전략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DX(디지털 전환)를 넘어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로’를 주제로, 디지털·인공지능 전환 흐름에 따른 조선·해양산업의 혁신 전략과 디지털 생태계 전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해 열렸다. 포럼에는 관련 연구기관, 조선소, 기자재기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조선·해양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먼저 나서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을 촉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강연을 진행한 류민철 국립한국해양대 교수는 업계의 산업 인력이 감소함에 따라 생산성의 혁신이 필요한데,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 탓에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은 더디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신기술을 실증하고 사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소업체들은 기존 설비를 운영하면서 추가로 설비를 구축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정하는 등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조선·해양 분야의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은 연안의 주요 시설, 지형, 전략물자, 물류 등과 연관돼 있어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역할이 더 강조된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 관련 연구기관의 인력을 확충하고 산업 정책과 연계한 R&D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금식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이사장은 “인공지능과 인간 중심의 가치가 어우러져 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새로운 5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선·해양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조선·해양산업의 생태계 혁신과 기술 독립,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관과 함께 실행 중심의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