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수부 부산 이전의 활력소 역할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 / 동양경제연구원 회장 2025.01.14 부산일보DB
오늘날 부산이 과연 한국의 제2 도시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부산이 진정 살기 좋은 도시라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부산의 현재 상황은 광역시도 중에서 사라질 도시 1위, 고령화 속도에서 제1의 도시, 부산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수도권으로의 진출 증가 등으로 인해 부산은 활력을 잃은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 첫 번째 원인은 부산에는 서울의 ‘SKY 대학’에 버금가는 대학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부산의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서울에 있는 이름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 그 결과 부산은 청년은 줄고 노인이 늘어나는 도시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둘째, 부산에는 청년에게 매력적인 일자리가 없다. 반면에 서울에는 서울 공화국이라 할 만큼 입법 사법 행정부의 중심이 거의 그곳에 있고, 대기업의 본사 역시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즉 은행, 보험, 증권, 대형 로펌, 회계법인들도 밀집되어 있어 이들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어느 지방 도시라도 서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영 탈출구가 없을까? 단, 통 큰 결단만이 필요하다. 첫째, 부산의 경제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부산에 부산다운 중심 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날 부산하면 목재와 신발산업을 떠올릴 정도의 부산만의 산업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세울 만한 산업이 없어 보인다. 웬만한 산업은 서울이 거의 점령하고 있으므로 서울과 정면 대결로는 이길 수 없다. 그러면 서울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부산만이 누릴 수 있는 특징을 살린 산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부산이 ‘해양항만도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산의 특징인 해양, 항만, 해운, 수산, 물류, 무역 등에서는 서울을 얼마든지 능가할 수 있다. 결국 부산은 이들 분야에 집중적으로 특화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부산에는 부산의 특징을 살린 대학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국립 부산대나 부경대의 경우, 똑같은 전공과 유사한 단과 대학에 어느 전공 하나 전국적으로 내세울 분야도 없다. 특히 SKY 대학들과 비교해 봐도 전공이나 학과가 거의 동일하다. 이런 경우에는 SKY 대학들을 능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면 부산의 대학이 수도권 대학들을 능가할 수 있는 분야는 부산 색이 짙은 부산의 특성이 가미된 해양 항만 수산 관련 대학이다. 솔직히 말하면 부산대가 있는데 똑같은 전공이나 학과가 있는 부경대는 왜 필요하였는지 의문이며, 저출산 등으로 현 상황에서는 세금 낭비이다. 이는 지난 정부의 큰 실수이다. 그 당시 필자가 생각했던 수산대와 해양대를 통합하여 가칭 부산해양수산대를 만들었다면 부산의 위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면 부산이 정체에서 벗어나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첫째, 부산의 중심 산업으로 해양, 항만, 수산, 물류, 무역 등으로 지정하여 이들 산업을 집중 지원 육성하여야 하며, 둘째 부산의 특징을 십분 살린 가칭 부산해양수산대학으로 통합 조정하여, 이 대학이 전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학과 기업이 명실상부한 산학 협력 체제 하에서 상호 협력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어 부산하면 해양수산 관련 산업과 대학이 존재하는 부산의 색깔이 충분히 반영된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 또는 외국 학생들도 모여들게 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되어 부산이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한다니 일석삼조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명실공히 산학관의 협력 체제가 형성되어 보다 큰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여기에 더하여 부산에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들이 부산에 자리 잡고 있어, 최상의 조합인 산학연관이 한 도시에 공존하고 있으니 발전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들이다. 여기에 수도권에 머물러 있는 해양 수산 관련 나머지 기관들도 부산 이전이 성사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또한 국내 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 본사의 부산 이전까지도 성사되면, 이제 부산은 명실공히 해양수산 관련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니, 현명한 지도자의 손에 부산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