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덕분에 방긋” 창원 상반기 무역 호조
창원 무역수지 5년째 증가
작년보다 흑자액 10.4%↑
무기 등 방산 수출이 주도
경남 창원시청 청사 전경. 부산일보DB
‘방위산업 1번지’ 경남 창원시가 폴란드 무기 수출로 웃음꽃이 폈다. 창원시는 방산 업계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무역수지를 5년째 끌어올리고 있다.
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전국 국가지정 방위산업체 85개 사 중 17개 사, 20%가 창원에 몰려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현대위아, SNT다이내믹스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가 집적된 도시가 창원이다. 게다가 한국재료연구원과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 등 방산 관련 연구 기관들도 다수 자리를 잡고 있으며 방산 관련 기업만 총 28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일(현지 시간)에는 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 금액만 약 65억 달러로 한화 9조 원에 이른다. 이 같은 무역 수혜는 창원이 고스란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통계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창원 지역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창원의 주요 교역국은 미국, 폴란드, 중국, 일본, 캐나다 등 순이다. 특히 폴란드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무기류 수출액이 176.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란드가 처음으로 창원의 2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 실적에 창원 무역수지도 덩달아 호조세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창원의 무기류 수출액은 200배 넘게 뛰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983만 달러 △2022년 1776만 달러 △2023년 3억 8798만 달러 △2024년 9억 3827만 달러 △2025년 19억 7843만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창원 전체 무역 흑자도 42억 9700만 달러에서 86억 8500만 달러로 곱절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올해 수출액은 7.9% 증가한 117억 2491만 달러, 수입은 1.4% 오른 30억 3990만 달러를 보였다. 창원은 올 상반기 충남 아산, 울산, 충북 청주에 이어 네 번째로 좋은 무역수지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수송기계(조선 제외) 28%, 산업기계 23.6%, 전기기기 15.4%, 기초산업기계 4.1% 등 순으로 수출액이 올랐으며 반대로 가정용 전자제품 18.7%, 기계요소공구·금형 14.8%, 전자부품 1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창원 지역은 수출액 117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5년 연속 수출과 무역수지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승용차 수출의 상승세 유지와 무기류 수출의 증가로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