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춤축제’ 보고 레고로 만든 이색 전시도 즐겨요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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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26일~9월 13일 개최
개막 공연은 ‘영남의 북소리’ 이음 무대
김진홍 헌정 공연, ‘영남 춤 작가전’ 첫선
부산시립·울산시립무용단 합동 무대도
국악체험관에선 ‘춤추는 레고’ 연계 전시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동래학춤'. 이 춤은 부산 동래 지역에서 전승하는 것으로, 갓을 쓰고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동래학춤'. 이 춤은 부산 동래 지역에서 전승하는 것으로, 갓을 쓰고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립부산국악원의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가 26일 개막해 내달 13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2017년 시작한 영남춤축제는 영남 춤 활성화와 예술인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춤꾼들의 열린 무대로, 코로나 기간인 2020년 한 해를 쉬는 바람에 올해가 8회이다.

올해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전통 춤과 창작 춤을 선보이되, 올해로 구순을 맞은 영남 춤 최고령 원로인 김진홍(동래한량춤 보유자)에게 헌정하는 무대 ‘영남무악’, 국가무형유산 ‘수영야류’ 보유자 고 태덕수 선생의 11주기 추모 공연 ‘영남춤전’, 올해 첫선을 보이는 ‘영남 춤 작가전’ 첫 순서로 기획한 강미리(부산대 명예교수, 강미리 할무용단 대표 및 예술감독) 강연 등이 준비된다.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개막 공연에서 선보일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무고'.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개막 공연에서 선보일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무고'.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무고'. 이 춤은 고려시대부터 전래된 궁중춤으로 무용수가 북채를 잡고 북 주위를 돌면서 춘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무고'. 이 춤은 고려시대부터 전래된 궁중춤으로 무용수가 북채를 잡고 북 주위를 돌면서 춘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개막 공연에서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일 '금회북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개막 공연에서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일 '금회북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금회북춤'. 이 춤은 대구 달성군 일대에서 추었던 북춤으로, 춤가락이 다양하고 역동적인 힘과 흥이 깃들어 있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연계 전시로 선보일 '금회북춤'. 이 춤은 대구 달성군 일대에서 추었던 북춤으로, 춤가락이 다양하고 역동적인 힘과 흥이 깃들어 있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눈길 끄는 개·폐막 공연

춤축제는 26일 오후 6시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릴 한국 춤 거리 공연 ‘국악로’ 첫 순서인 바오무용단의 ‘춤, 청춘의 장단 위에’로 시작하지만, 공식 개막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공연될 영남 춤 뿌리 찾기 무대인 ‘영고(嶺鼓)-영남의 북소리’이다. 전통 춤에서 북은 신명을 일으키는 중심축이다. ‘승전무’(보유자 엄옥자)와 ‘동래고무’(보유자 김온경) 보유자의 개막 선언을 시작으로 영남 춤 이음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복미경)이 선보일 ‘무고’ ‘진주교방굿거리춤’ ‘영남꽃북춤’ 외에도 조은희(대구시무형유산 살풀이춤 전승교육사)와 윤여숙(부산시무형유산 동래고무 전승교육사) 선생이 함께한다.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폐막 공연에서 선보일 부산시립무용단의 '바람숲 산조' 중 숨부림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폐막 공연에서 선보일 부산시립무용단의 '바람숲 산조' 중 숨부림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9월 13일 오후 5시에 열릴 폐막 공연은 영남 예술단체 합동 무대이다. 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정윤)의 ‘바람숲 산조’와 울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안무자 박이표)의 ‘서퍼-파도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온다ONDA’가 공연된다. 두 작품 모두 부산과 울산 예술감독 선임을 위해 치러진 객원 안무자 초청 특별 기획 공연에서 초연하고, 임용된 뒤 각각 정기 공연으로 올렸다. ‘바람숲 산조’는 부산시립무용단이 2019년 제80회 정기 공연 ‘남풍-South Breeze’(다시 만난 숨 ‘남풍’)과 2025년 제91회 ‘남풍-다시 만난 숨’으로 재연된 작품을 이번에는 남풍 속의 3개 장(2·4·5장)을 추려서 하이라이트로 선보인다. ‘서퍼…’는 2024년 제47회 정기 공연으로 선보였다.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한국전통춤판·영남춤 진수 만끽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30인의 전통 춤꾼과 윤중강 국악평론가의 해설이 있는 ‘한국전통춤판’은 총 5회(8월 30일, 9월 5·7·10·1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 예지당) 진행한다. 전통 춤의 바탕이 되는 장단과 구음에 주목해 전통무악 장단의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춤 음악, 렉처 콘서트 ‘김태영의 장단play’(9월 3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도 마련된다.

8월 31일 오후 오후 5시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에서 열릴 ‘영남춤전’은 수영야류보존회를 초청해 태덕수 명인의 열정과 삶을 기린다. 이날 오후 1시 예지당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과 영남춤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영남 춤의 맥을 찾아서’ 학술 행사가 열린다. 영남 춤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세계화라는 주제로 영남 춤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9월 4일 오후 7시 30분 연악당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남무악’ 기획 춤판이 마련된다. 이 공연은 진옥섭 기획·연출로, 영남 춤 명무들이 구순의 김진홍 명무를 위해 ‘산오구’ 형식으로 헌정의 무대를 펼친다.

창작 춤꾼에게 전하는 춤의 지혜 이야기 마당 ‘영남 춤 작가전’ 강미리 강연은 9월 6일 오후 5시 국악체험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영남춤 라운드테이블 총평회는 9월 13일 오후 6시 30분 2층 북카페에서 개최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지역성과 다양성의 양립을 위한 영남춤축제의 나아갈 향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와 연계해 열리는 ‘춤추는 레고’ 기획 전시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25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와 연계해 열리는 ‘춤추는 레고’ 기획 전시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춤추는 레고’ 기획 전시에 나올 동래야류 ‘말뚝이’. 말뚝이는 말을 부리던 양반의 하인에서 이름을 딴 재치꾼으로, 입심과 장난기로 양반의 허세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춤추는 레고’ 기획 전시에 나올 동래야류 ‘말뚝이’. 말뚝이는 말을 부리던 양반의 하인에서 이름을 딴 재치꾼으로, 입심과 장난기로 양반의 허세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2025Colin Jin,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거리 공연·연계 전시·워크숍도

축제 기간 국립부산국악원 앞마당과 부산역, 부산시민공원, 메트로라운지 광안에서 한국 춤 거리 공연 ‘국악로’가 계속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7개 청년 예술단체가 차례로 공연한다. 첫 무대를 연 바오무용단에 이어 △예술단체 백의 ‘결, 그리고 흐름’(27일 오후 6시 메트로라운지 광안) △더문댄스컴퍼니 ‘청춘무악’(28일 오후 6시 부산역) △정민근무용단 ‘너 나 우리’(30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 △깃’s무용단 ‘Young 男:춤’(31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 △춤과 소리 예술단 ‘신명으로 울림’(9월 7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 △아트프로젝트 춤is ‘춤is+_PLUS’(13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를 만날 수 있다. 우천 시에는 대극장 로비에서 진행한다.

이외에도 블록으로 쌓은 ‘춤추는 레고’ 연계 기획 전시(8월 29일~12월 21일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체험관, 협업 작가 콜린 진)와 우리의 전통춤을 직접 체험하는 ‘춤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은 궁중무고와 동래한량춤, 영남덧배기춤 기본 배우기를 3회에 걸쳐 일반인 대상으로 무료로 연다.

입장료는 연악당 공연이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지당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다. 영남춤 작가전, 영남춤전, 학술대회, 영남춤 라운드테이블, 춤 워크숍 등 행사는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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