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서울, 9월 3일 동시 개막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글로벌 거장~신진 작가 300여 갤러리 참여
부산 화랑은 프리즈 1곳·키아프 11곳 선정
행사 기간 야간 전시 등 다양한 외부 행사도

프리즈 서울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선보이는 레지 크람프 갤러리의 조르주 브라크 작품. 프리즈 제공 프리즈 서울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선보이는 레지 크람프 갤러리의 조르주 브라크 작품. 프리즈 제공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9월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한다. 프리즈가 주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이 공동 개최되는 것은 올해로 4번째다. 프리즈 서울은 6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7일까지 이어진다. 두 아트페어는 최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참여 갤러리와 작가, 부대행사, 다른 문화 행사와의 연계 등을 소개했다.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2025 공동 기자회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2025 공동 기자회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2025 공동 기자회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2025 공동 기자회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네 번째 프리즈 서울 120여 갤러리 참여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이어 2022년부터는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28개국 120여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110여 개)보다 약간 늘었다. 가고시안과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 머핀, 페이스, 화이트 큐브 등 세계 정상급 해외 갤러리가 주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낸다. 부산에선 유일하게 조현화랑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모두 참여한다. 두 행사 모두 참여하는 국제갤러리도 서울과 부산점을 운영 중이다.

조현화랑이 선보이는 스가 기시오 작품. 부산에선 유일하게 조현화랑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모두 참여한다. 두 행사 모두 참여하는 국제갤러리도 서울과 부산점을 운영 중이다. 프리즈 제공 조현화랑이 선보이는 스가 기시오 작품. 부산에선 유일하게 조현화랑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모두 참여한다. 두 행사 모두 참여하는 국제갤러리도 서울과 부산점을 운영 중이다. 프리즈 제공
국제갤러리가 선보이는 양혜규 작품. 프리즈 제공 국제갤러리가 선보이는 양혜규 작품. 프리즈 제공
페이스 갤러리가 소개하는 미국 추상주의 선구자 아돌프 고틀리브의 1962년 작 ‘익스팬딩’(Expanding). 프리즈 제공 페이스 갤러리가 소개하는 미국 추상주의 선구자 아돌프 고틀리브의 1962년 작 ‘익스팬딩’(Expanding). 프리즈 제공

국제갤러리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 하종현부터 여성 작가 김윤신, 함경아, 양혜규, 장파(Jang Pa), 개념미술 작가 김용익과 안규철, 디아스포라 작가인 로터스 강, 갈라 포라스-김에 이르는 여러 계층의 작품을 선보인다.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추상주의 선구자 아돌프 고틀리브의 1962년 작 ‘익스팬딩’(Expanding)을 중심으로 유영국의 추상 작업과 팸 에블린, 오카자키 겐지로 등의 작품을 들고 온다. 가고시안은 무라카미 다카시, 화이트큐브는 모나 하툼,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마크 브래드포드 등 세계적인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리만 머핀은 서도호의 주요 작품과 함께 헤르난 바스, 도미닉 체임버스 등의 신작과 주요 작업을 내건다. 리안갤러리는 이광호, 남춘모, 윤희, 윤종숙 등 해외 무대로 뻗어가는 중견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서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지리적·역사적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레지 크람프 갤러리가 1920~1960년대 후기 입체주의 화가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을, 학고재갤러리가 18세기 조선의 달항아리와 김환기, 박수근, 변월룡, 이준, 류경채, 백남준, 윤석남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각각 소개한다. 레정뤼미니르​는 희귀 에메랄드 반지, 르네상스 시대의 궁정 목걸이 등을 제시한다.

4회째를 맞은 ‘포커스 아시아’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지의 신진 작가 10인을 조명한다. 이 외에도 프리즈 후원사인 LG OLED 라운지에서는 고(故) 박서보를 기리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자연에서 빌려온 색’이라는 제목으로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을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서울은 이미 전 세계 미술계의 문화적 중심지임을 입증했다”며 “올해 28개국 120여 개 갤러리 중 다수가 아시아 갤러리이고, 특히 한국 갤러리의 참여가 늘어난 것은 한국 문화 위상의 성장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키아프 서울 전시장 입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지난해 9월 열린 키아프 서울 전시장 입구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키아프 서울, ‘공진’ 주제로 175개 화랑 참여

올해로 24회를 맞는 키아프 서울은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 206개보다 줄었지만, 이성훈(선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줄어든 게 아니라 줄인 것”이라며 “올해는 양적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미술계가 내실을 다지고 협력해 동반 성장하자는 의미로 주제도 ‘공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2025 키아프 서울에서 샘터 화랑이 선보일 박서보 화백의 작품. 한국화랑협회 제공 2025 키아프 서울에서 샘터 화랑이 선보일 박서보 화백의 작품. 한국화랑협회 제공
2025 키아프 갤러리 섹션에서 표갤러리가 선보일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한국화랑협회 제공 2025 키아프 갤러리 섹션에서 표갤러리가 선보일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한국화랑협회 제공
2025 키아프 갤러리 섹션에서 가나아트가 선보일 시오타 치하루의 'Endless Line' 작업이다. 한국화랑협회 제공 2025 키아프 갤러리 섹션에서 가나아트가 선보일 시오타 치하루의 'Endless Line' 작업이다. 한국화랑협회 제공

메인 섹션인 ‘키아프 갤러리’에는 153개 갤러리가 부스를 내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새로 합류한 갤러리도 22곳에 이른다.

샘터화랑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최근 묘법 시리즈를 출품하고, 표갤러리는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을 가져오며, 조현화랑은 한국의 대표적 추상 작가 김택상의 신작을 보여준다. 가나아트는 실 설치 작업 작가 시오타 지하루의 작업을, 국제갤러리는 스위스 출신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을 소개한다. 중국 탕 컨템퍼러리 아트, 미국 뉴욕의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 독일 디 갤러리,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도 작품을 들고 온다.

부산에선 조현화랑 외에도 △아트소향 △갤러리 아트숲 △데이트갤러리 △갤러리 조이 △갤러리 휴 △리앤배 △맥화랑 △오션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 작품도 총출동한다. 올해 개관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정상화, 이승택, 이건용, 이강소 등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다. 학고재는 장승택, 강요배, 박종규, 박영하 등 실력파 중견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위한 ‘키아프 플러스’ 섹션과 10인의 유망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 개최된다. ‘키아프 플러스’에는 국내 띠오(THEO), 라흰, 윤선 갤러리와 일본 도쿄의 쓰타야북스, 프랑스 파리의 마트(MAAT) 갤러리 등 19곳이 참여한다.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엔 돈선필, 정금형, 염지혜, 오가영, 다케무라 케이, 다카하시 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해 9월 열린 키아프 서울 전시장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지난해 9월 열린 키아프 서울 전시장 모습. 한국화랑협회 제공

장외 프로그램도 다양

행사장 외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는 8월 22일부터 9월 17일까지 키아프와 인천공항 공동 기획한 특별전이 열린다. 10개 화랑에서 작가 20여 명의 작품 50여 점이 걸린다.

서울시 대표 도심형 전시 플랫폼 ‘미디어 아트 서울’과 협력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주요 거점에서 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도심 곳곳을 거대한 캔버스로 만드는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와 예술, 그리고 시민으로 이어지는 공진의 장을 구현한다.

갤러리들이 밀집한 한남동과 청담동, 삼청동에 있는 주요 갤러리들은 늦은 밤까지 문을 열어 관람객들을 맞는다. 9월 2일 ‘한남 나이트’에는 가나아트, 갤러리SP, 갤러리조은, 리움미술관 등이 야간 전시를 제공한다. 3일 ‘청담 나이트’에는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 그라프, 김리아갤러리, 갤러리 플래닛, 갤러리 위, 갤러리 피치 등이 참여한다. 포스코미술관은 ‘포스코 컬처 나이트’를 진행하고, 송은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한국 작가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8인의 작품을 모은 전시 '파노라마'를 개최한다. 가장 많은 갤러리가 참여하는 4일 ‘삼청 나이트’에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트선재센터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야간 전시와 칵테일파티, 아티스트 토크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프리즈의 첫 상설 공간인 ‘프리즈 하우스 서울’도 중구 약수동에서 개관한다. 개관 기념으로 김재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언하우스’(UnHouse)가 열린다. ​

두 행사 모두 유료 입장이다. 프리즈 서울은 9월 3일 프리뷰(초대 한정)에 이어 4일은 초청장 및 프리뷰 티켓 소지자만 입장 가능하다. 일반 관람객은 4일 오후 3시부터 입장 가능하다. 키아프 서울은 3일 VIP·프레스 프리뷰에 이어 9월 4~7일 일반에 오픈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