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특수에 유통업체·기업 ‘방긋’
7월 유통업체 매출 9.1% 증가
편의점 매출, 4개월만 증가세 전환
기업 체감경기 석 달 만에 개선
지난 7월 27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인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가맹점 진열대가 대부분 동나고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특수’로 편의점의 월간 매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매출도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관세 협상 타결,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 역시 석 달 만에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서 지난달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9.1% 증가한 16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각각 15.3%, 2.7%였다.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5.1%), 편의점(3.9%), SSM(1.8%) 매출이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2.4% 감소했다.
산업부는 편의점의 경우 이른 무더위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 등으로 소비자의 방문이 늘어나 매출이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쿠폰 사용 대상에서 빠진 대형마트는 소비 온라인화 가속화 추세 속에서 방문객과 구매 단가가 모두 줄어 올해 들어 1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업황을 보였다.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차지 비중은 54.3%로 작년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상품군별 동향을 보면 오프라인은 식품(2.7%), 서비스·기타(4.4%), 해외 유명 브랜드(11.3%)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온라인은 음식 배달·e-쿠폰·여행 상품 등이 포함된 서비스(24.9%), 식품(24.2%)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P) 상승한 91.0으로 집계됐다. 전산업 CBSI는 6월과 7월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3.3)는 제품재고(+0.6P), 업황(+0.4P) 등을 중심으로 7월보다 1.4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89.4) 역시 업황(+0.4P)과 매출(+0.3P)이 개선되면서 0.7P 올랐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