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션 출품 희귀고서물품은
고서점 양수성 대표와 아버지 양호석 씨. 양수성 제공
‘고서점’ 양수성 대표는 2대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의 아버지는 한국고미술협회 부산지회장을 4차례나 역임한 양호석 씨. 그는 1960년대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고려서원’, ‘동방서원’, 1979년에 ‘동방미술회관’을 열었다. 양 대표도 중국 유학을 다녀온 1998년에 “헌책방을 하면 어떻겠냐”라는 아버지의 제안에 바로 승낙한 뒤 고서점을 열었다. 요식업 꿈을 접고, 스물네 살의 최연소 보수동 책방 주인이 된 것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헌책 냄새에 익숙했고, 책이 운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양 대표는 보수동책방골목 번영회 총무부터 시작해 번영회장을 6년간 하며 축제 등 다양한 행사 기획으로 보수동 책방골목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지금은 남천동의 고서점에서 양옥션을 열고 고서 경매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양 대표는 지금까지 양옥션에 출품된 희귀 물품 9개를 골라 소개했다. 묘법연화경 1~3권(세종 때 사찰판본), 선표(船票·우리나라 최초 배의 정보를 담은 개화기 문서), 백록담 3책 일괄(정지용 두 번째 시집), 역사소설 이순신 장군(박태원 지음, 김기창 그림), 독립신문 제4권 26호, 대한매일신보 1906년 9월 16일 자, 황성신문 1901년 6월 21일 자, 동의보감 22책 일괄(허준·목판본), 해좌전도(목판본·1800년대) 등이다. 독립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신문은 등록문화재이고, 황성신문에는 최초의 전면광고가 게재되어 있다.
1901년 6월 21일 자 황성신문.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