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픽] 전시-김대윤 2주기 맞은 회고전
김대윤, 감자를 먹는 사람들, 2015. 피카소화랑 제공
김대윤, 풍어, 2018. 피카소화랑 제공
2023년 작고한 서양화가 김대윤의 2주기를 맞아 대규모 회고전이 부산 해운대구 피카소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종료하기로 한 전시는 일부 작품을 교체해 오는 25일까지 2차로 이어가는 중이다. 김대윤의 유작 300여 점 중 선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은 꽃이 있는 정물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인물화이거나 군상들이다. 그것도 모여 있거나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두서 명이 수박을 나눠 먹거나 여럿이 모여서 감자를 먹고, 나 홀로 혹은 둘이서 산책하거나 바닷가에 가고, 쇼핑에 나서고 데이트를 즐긴다. 그야말로 평범한 대도시 소시민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시 아니랄까 봐 ‘레드카펫’에 선 군중이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풍어’ 그림도 보인다. 한데, 그 모습들이 하나 같이 투박하고 거칠다. 심지어 물고기조차 재미나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밝고 화려한 색상은, 칙칙하며 정리되지 않은 붓질 위에 명징하게 빛난다. 이상수 부산시립미술관 전 학예연구관은 “김대윤 작가는 부산 현대미술 80년의 중요 작가 반열에 올라갈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고인은 부산 외고에서 미술 교사로 근무하다 정년 퇴임한 뒤 작고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부산시립미술관(1점), 국립현대미술관(4점) 등에서 소장 중이다.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휴관일 없음).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