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영끌’에 가계대출 역대 최대
40대 평균 1억 2000만 원…전 세대 증가세
전체 평균 대출 1억 육박·고령층 취약차주↑
서울 한 은행 지점 앞에 게시된 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1억 원 가까이 육박했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은 1억 2000만 원을 웃돌았다. 3040세대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투자로 인한 평균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4~6월)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9428만 원)보다 200만 원 이상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9332만 원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체 차주는 지난해 2분기 1972만 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 8000명으로 줄었다. 다만 대출 잔액이 1859조 3000억 원에서 1903조 7000억 원으로 늘어 1인당 평균치가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900조 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1분기 1852억 8000만 원 이후 5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 2100만 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30대 이하도 8450만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3040대가 올해 상반기(1~6월) 주택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1인당 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0대는 1인당 평균 9920만 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 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 859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 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8580만 원으로 다시 불어났다.
고령층에서는 취약차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 차주를 의미한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 분기 23만 6000명보다 1만 3000명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0대 취약차주도 32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다. 반면 30대 이하는 44만 6000명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40대는 36만 5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박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