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전면 도입한 부산 ‘늘봄학교’ 대대적 손질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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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남부민늘봄전용학교’ 운영 종료
참여율 저조 기관 20곳도 폐지하기로
전일제 늘봄실무사 확충 등 질적 강화

지난해 9월 12일 전국 최초 늘봄 전용 교육 시설인 ‘부산 명지 늘봄전용학교’에서 학생들이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9월 12일 전국 최초 늘봄 전용 교육 시설인 ‘부산 명지 늘봄전용학교’에서 학생들이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전면 도입된 늘봄학교의 운영 규모가 크게 축소된다. 시교육청은 참여율이 낮은 늘봄 시설을 정리하는 한편, 남은 기관에는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프로그램 수준을 높여 내실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3월 1일자로 ‘남부민늘봄전용학교’ 운영을 종료한다고 29일 밝혔다. 늘봄전용학교는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돌봄과 방과후 교육을 통합 제공하는 ‘늘봄’ 프로그램을 전담 운영하는 시설이다.

현재 부산에는 명지·정관·윤산·남부민 등 4곳의 늘봄전용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남부민늘봄전용학교는 수용 인원 104명 중 52명만 참여해 학생 1인당 예산 투입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교육청은 내년 3월 운영을 종료하고, 해당 시설을 이용하던 남부민초·천마초·송도초에는 기존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연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참여율이 60% 수준에 그친 윤산늘봄전용학교는 예산을 줄이고, 남는 공간은 다른 부서나 기관이 공동 활용한다.

늘봄 운영 기관 전반에 대한 정비도 이뤄진다. 대학 연계 기관은 16곳에서 11곳으로, 지역 기관은 4곳에서 2곳으로, 24시간 긴급보살핌센터는 29곳에서 16곳으로 줄어든다.

시교육청은 양적 규모를 줄이는 대신 질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학교와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 다모아앱,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교육청과 지자체의 돌봄기관 이용 정보를 폭넓게 제공한다. 또한 학습형 늘봄 질 관리위원회를 학기당 최소 1회 개최해 프로그램 수준을 개선한다.

인력 운영 체계도 개편된다. 올해 교원 중 선발한 늘봄지원실장 66명에 더해, 내년에는 전일제 늘봄실무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시간제로 근무하던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해 늘봄 지원 인력을 전반적으로 확충한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조치로 교사들이 행정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고, 동시에 늘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기 부산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부산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늘봄학교는 조기 안착과 학생 지원 확대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현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성과감사와 TF 운영을 통해 마련한 개선방안을 충실히 적용해 학생과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늘봄학교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2023년 9월부터 초등학교 50곳에서 기존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전면 시행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9월 명지에 첫 늘봄전용학교를 설립했다. 그러나 성급한 정책 도입으로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예산이 과도하게 투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김석준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늘봄학교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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