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속 터지는데… 정부 전산망 나흘째 “복구 중”
복구율 겨우 10.97%에 그쳐
완전 정상화 최대 한 달 예상
이 대통령 ‘재발 방지책’ 주문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 사태(부산일보 9월 29일 자 1면 등 보도)가 나흘째 이어졌다. 정부24 등 이용이 많은 전산시스템부터 우선 복구가 이뤄져 복구율 10%대를 기록했으나 공직 사회 내부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정상 복구까지는 최대 한 달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복구를 완료한 서비스는 주민등록등본과 건축물대장, 납세증명서 등 온라인 정부24, 행안부 주민등록시스템 등 71개다. 674개 서비스 중에서 10.97%가 복구됐다. 그러나 국민신문고, 온나라시스템 등 576개 서비스는 복구가 안 된 상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려를 샀던 우체국 관련으로 편지와 소포, 국제우편 등 서비스가 재개됐다. 신규 회원 가입부터 홈페이지 내 쇼핑 기능은 여전히 먹통이다.
소방119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인 전화 신고는 가능하나, 문자 신고와 영상 신고 기능에는 장애가 있다. 이에 문자와 영상 신고는 경찰청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거쳐 신고를 받고 있다. 또한 요구조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GPS 기능이 마비돼, 행정안전부 공동대응센터를 통해 기지국으로 요구조자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먹통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귀한 곳도 있었다. 화장장을 예약할 수 있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 마비돼 부산영락공원은 지난 27일부터 수기로 화장장 예약을 받고 있다. 전화로 신청을 받아 수기로 예약자 명단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전산시스템 완전 복구에는 최대 한 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번 화재로 전소된 국민신문고, 온나라시스템 등 96개 전산시스템을 지난해 구축한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 이전해 복구할 계획이다. 불에 탄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이전 복구가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제7차 정례 주례 보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같은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반적 점검과 근본 대책을 주문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