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경 창작극 '슬픔이 찬란한 이유' 다시 무대에
2024 '부산연극협회 베스트 3' 선정작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 선정돼 재공연
10월 16~19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김숙경 작, 연출 '슬픔이 찬란한 이유' 공연 모습. 극단 문화판 모이라가 1년 만인 10월 16~19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문화판 모이라 제공
2024년 부산 연극계 최고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 창작극 ‘슬픔이 찬란한 이유’가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앞서 2021년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슬픔이 찬란한 이유’는 문화판 모이라가 지난해 초연, 그해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포커스 온’과 부산연극협회 ‘올해의 공연 베스트 3’에 연거푸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김숙경 상임연출가는 ‘2024 올해의 연극인상’을 받았다.
작품의 무대는 관광지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해안 어촌 해룡마을. 상가번영회장 충식은 재개발에 차질을 주는 폐가 한 채와 일 년 전 발생한 해룡호 조난 사고 유족들의 시위로 고민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불이 켜진 폐가로 누군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한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바닷가 마을의 일상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폭력적 수단에 의존하는 개발 사업이 그렇고, 세월호나 정신대 문제 등으로 응어리진 이들의 아픔과 원한을 보듬지 못하는 행정 또한 마찬가지다.
문화판 모이라의 '슬픔이 찬란한 이유' 공연 포스터. 문화판 모이라 제공
김숙경 상임연출가는 “아픔의 현실적인 해원은 정치가나 행정가들의 몫일지라도, 공감과 연대는 예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전국창작희곡공모전 대상을 받을 당시 “문학성과 대중성이 어우러져 엮어내는 품격 있는 재미와 인간에 대한 포용성이 돋보인다”(김문홍 평론가)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재공연엔 초연에 함께했던 진선미, 양진철, 배진만, 박호천, 이태경, 김아름, 이한성, 김예빈, 한혜민 배우에 더해 이윤휘, 오상희, 정태웅 등이 새로 합류해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슬픔이 찬란한 이유’ 재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처음 시행한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부산문화재단 추천으로 응모해 선정되며 가능해졌다. 공연은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관람료는 균일가 3만 원이다. 인터파크, 예스24, 네이버 온라인 예매 시 40% 할인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