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신진 작가 공모전, 유영·김용원 ‘루미네아’ 우승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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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부산 커넥티드’ 우승 팀 발표
2026년 ‘더 프리뷰 아트페어’ 참여
“사라짐 속에 피어나는 세계” 보여줘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에서 우승한 '루미네아' 팀 설치 작품 '소멸한 풍경의 기억, 틈에서 피어나는 빛'. 3채널 비디오, 레진, 크롬피그먼트, 이끼, 석화가루 등으로 이뤄졌다. AML 제공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에서 우승한 '루미네아' 팀 설치 작품 '소멸한 풍경의 기억, 틈에서 피어나는 빛'. 3채널 비디오, 레진, 크롬피그먼트, 이끼, 석화가루 등으로 이뤄졌다. AML 제공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에서 우승한 '루미네아'의 유영·김용원 작가. AML 제공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에서 우승한 '루미네아'의 유영·김용원 작가. AML 제공

부산시 주최로 지난달 9일 막을 올린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BUSAN, CONNECTED) 전시가 지난 9일 끝났다. 전시는 당초 10일까지였으나 부산근현대역사관 추석 연휴 개방 일정에 따라 10일이 임시 휴무로 지정되며 9일 마무리됐다.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한 우승 팀은 유영(본명 김유영)과 김용원으로 구성된 ‘루미네아’(LUMINEA)로 확정됐다. 우승 팀은 주관사인 아트미츠라이프(AML)가 추진하는 ‘2026 더 프리뷰 아트페어’ 특별전 솔로 공간(부스) 출품 기회를 얻게 된다.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가 열린 금고미술관 전시장. 부산시 제공 제2회 신진 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가 열린 금고미술관 전시장. 부산시 제공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에서 한 달간 진행된 올해 전시는 ‘넥스트 투게더’(Next together)를 주제로, 2인의 작가(1명 이상은 부산 출생·정주·출향 작가)가 한 팀을 이룬 10개 팀(20명)이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올해 모집에는 총 80팀(160명)이 몰려 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사는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 16명과 컬렉터 17명 등 총 33명이 맡았다.

최종 우승 팀에 선정된 ‘루미네아’는 10년 전 기획전에서 만나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다 이번에 팀을 이뤘다. 루미네아는 빛(umen)과 숨결·생명(anima)의 합성어로, 사라짐 속에서 피어나는 세계를 보여준다. 두 작가는 “모든 생명체는 서식지의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기온의 변화는 해수면과 생태계에 변화를 드러낸다”고 언급한 뒤 “철새의 서식지 이동, 식물과 곤충의 생장 패턴 교란,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버려진 조개껍질과 녹아내리는 바다의 얼음, 그리고 그것을 비추는 빛의 조용한 시선을 통해, 익숙한 시공간의 틀을 흔들고 존재를 넘어선 감각적 사유의 공간인 루미네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낙동강 하구 근처에 살면서 자연의 변화와 생물의 활동을 관찰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기록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유영(1987년생)은 회화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간성과 물질성, 그리고 기록의 층위를 탐색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이다.

성균관대(미술학과 학·석사 졸업)와 홍익대(동양학과 졸업)에서 수학한 뒤 서울에서 거주 중인 김용원(1990년생)은 자연과 풍경을 매개로 인간과 환경, 기억과 부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시각예술가이다. 전통 동양 산수화의 사유 방식과 현대의 디지털 감각을 교차시키며, 사라져가는 풍경과 인간의 흔적을 섬세하게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데 주력한다.

한편 지난해 첫해 우승을 차지한 ‘프로젝트 유영’(이재균·최원교 작가) 팀은 올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더 프리뷰 아트페어’ 특별전에 참여했으며, 최원교 작가는 올해 바다미술제 초청 작가에 드는 등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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