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에서 교육자로 영역 확대하는 장애 예술인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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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그루 입주 3인 ‘창작클래스’ 첫 시도
16일부터 홍승호 ‘드라마틱 수어’ 강좌
조태성 작가는 ‘그림공원’ 두 차례 진행
11월엔 손성일 문학교실과 특강 열어
내달 25일 ‘온음 무브먼트’ 쇼케이스도

장애예술 문화예술교육 ‘창작클래스’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장애예술 문화예술교육 ‘창작클래스’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창작자에서 교육자로 영역을 확대하는 장애 예술인을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부산문화재단은 장애 예술인이 주도적으로 티칭 아티스트가 되는 장애 예술 문화예술교육 ‘창작클래스’를 개설한다.

강사는 장애 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입주 예술가인 △홍승호(극단에파타 대표, 청각장애) △조태성(시각예술 작가, 발달장애) △손성일(문학가, 뇌병변장애) 등 3명이다. 홍 대표는 오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드라마틱 수어, 몸짓으로 전하는 이야기’를 총 4회 진행하고, 조 작가는 오는 24일과 11월 29일 오후 3시 두 차례 ‘모여 그리자, 그림공원’을 마련한다. 손 작가는 11월 1~15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느린 달팽이 시인의 문학교실’을 총 4회 개최한다. 11월 29일엔 특강도 준비한다. 창작클래스는 부산 수영구 망미번영로 25-2 비콘그라운드 패밀리데크 내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에서 이뤄진다.

부산문화재단 강은정 담당은 “장애 예술인이 직접 수업 커리큘럼을 짜고 진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많은 고민과 열정으로 협업자들과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산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만큼 수업 자체는 부족할 수 있으나 계속 발전시켜서 앞으로 장애 예술가들이 해당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기관이나 시설에서 교육자로서 활동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온음 무브먼트’ 연습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온음 무브먼트’ 연습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음악(악기) 경험이 있는 장애를 가진 성인 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창작 교육을 펼치는 ‘온음 무브먼트’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시각장애 예술인과 발달장애 예술인 15명(성인)으로 구성된 ‘온음 무브먼트’는 내달 25일 오후 7시 30분 대동대 다트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이번 공연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김광현이 맡는다.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같은 장애 유형끼리 모여 공연하거나,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생 오케스트라는 있지만, 시각장애, 발달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성인들이 모여서 제대로 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드물다.

창작클래스 프로그램은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또는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51-754-501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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