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에선 운 좋았지만… 가을 맞아 ‘멧돼지 주의보’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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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함안군서 30대 여성 공격
10일 부산 어린이대공원 출현
멧돼지 신고 건수 가을에 집중
교미 시기에 먹이 부족 원인도
“겁먹지 말고 은폐물에 숨어야”



지난해 10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등장한 멧돼지의 모습. 전문엽사가 출동해 사살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등장한 멧돼지의 모습. 전문엽사가 출동해 사살했다. 부산일보DB


9일 경남 함안군에서 주민이 멧돼지에게 공격받아 부상당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멧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가을을 시작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멧돼지의 생태를 알리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의 멧돼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1215건이다.

월별 출동 건수는 11월이 201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175건, 7월 139건, 12월 101건, 1월 81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을부터 겨울 초입인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신고가 집중된 셈이다.

멧돼지는 교미기인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난다. 여기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일도 잦기 때문으로 소방 당국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에 나섰거나 단풍 구경 삼아 가을 산을 찾았다가 멧돼지를 맞닥뜨릴 확률이 높아져 피해 신고도 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에서는 30대 여성이 야생 멧돼지 습격을 받았다. 30~40kg짜리 암컷 멧돼지에 받힌 여성은 뒤로 넘어져 머리와 다리를 다쳤다.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마을 전기검침원이 현장을 목격하고 쓰고 있던 헬멧으로 멧돼지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해 여성을 구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멧돼지는 소방 당국과 경찰, 포수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으며, 함안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 차원에서 렌더링(고온·고압) 방식으로 멧돼지 사체를 처분하기로 했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부산에서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산시 도시철도 역사에서 100kg 짜리 멧돼지가 난동을 부리다 전문 엽사에게 사살됐다. 당시 역사에 있던 주민이 멧돼지에게 팔을 물려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소방 당국은 야생 멧돼지와 맞닥뜨리거나 발견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등 멧돼지를 흥분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등을 보이며 달아날 경우 공격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주변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후 즉시 소방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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