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미 패키지 투자’ 난항 속 ‘통화스와프’ 이견 좁히나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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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장관 이어 경제부총리 방미 출국
15일 워싱턴DC서 IMF 연차총회
구윤철·베선트 재무장관 회동 주목
“한미, 韓 외환시장 민감성 공감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한미 관세 협상이 총 3500억 달러(약 50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현안을 놓고 의견 접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2일 기재부와 통상 당국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총회 기간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미 간 재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예고한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제공키로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투자 패키지 구성과 이익 배분 등 세부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결과를 최종적으로 문서로 만들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우려하며 미국 측에 한미 통화 스와프를 '필요 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통화 스와프는 두 나라 중앙은행이 서로의 통화를 빌려주고 정해진 기간 뒤 되갚는 계약이다.

이와 관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4일 미국 뉴욕을 전격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 패키지 등 현안을 놓고 협상했다. 김 장관의 방미는 이달 초 한국이 미국에 '대미 투자 패키지 관련 MOU 수정안'을 보낸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져 주목받았다. 한국 정부는 수정안에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딜(협상)에서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 같은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윤철 부총리가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해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이보다 진전된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현안으로 떠오른 대미 투자에 따른 한국의 외환시장 불안 우려에 미국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만큼, 통화 스와프가 될지 다른 방안이 될지 모르지만, 미국이 한국의 우려를 어떻게든 반영하는 방법을 찾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다음 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베선트 장관을 만날 예정이어서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한미 관세 협상 현안에 대한 협의가 연속성 있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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