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캄보디아?… 신종 액상 마약 들여온 캄보디아인 구속
의식 상실 유발하는 임시마약류 ‘러쉬’ 태국서 밀수하다 세관서 적발
구매자인 불법체류 베트남인은 추방… 동남아 신종 마약 단속 강화
부산세관 관계자가 A 씨가 보관하던 러쉬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세관 제공
신종 액상 마약인 ‘러쉬’를 밀수해 유통 시키고 대량 보관한 캄보디아인이 세관에 붙잡혀 구속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태국에서 특송화물로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이 함유된 액상 물질 ‘러쉬’를 밀수해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캄보디아인 A(32) 씨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시 마약류로 지정된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를 흡입하면 의식 상실, 저혈압, 어지러움증을 유발할 수 있고, 수출입, 매매, 소지, 투약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A 씨는 선크림과 화장품 등으로 위장한 특송 화물에 러쉬 60병(720ml)을 숨겨 들여오려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이 사건을 이첩 받은 부산세관은 특송화물 수취인 정보를 분석해 A 씨 주거지인 경남 거제시에서 A 씨를 붙잡고, A 씨 집에서 러쉬 41병(430ml)을 추가로 발견했다. 또 A 씨의 특송화물 반입 내역을 분석해 올 4월 40병(660ml), 5월 53병(990ml)을 밀수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어 부산세관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밀수된 러쉬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되는 빌라 일대를 탐문해 경남 김해시 한 한식당에서 일하던 베트남인 불법 체류자 B(35) 씨를 붙잡았다. B 씨는 2012년 비전문 취업비자로 입국했다가 기간 만료로 출국한 뒤 2022년 12월 단기 비자로 재입국해 불법체류한 상태였다. 채팅 앱으로 A 씨에게서 러쉬 12병(220ml)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세관은 불법체류자인 B 씨 신병을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 추방 조치했다.
부산세관은 러쉬가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보 분석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와 협력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불법 마약류 반입 금지 교육을 실시하고, 불법 마약류 밀수 신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마약범죄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