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소 전 멤버 시우민 출연 무산
주무 부처 적극적 관리 감독 필요 제기

시우민. INB100 제공

K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기획사의 영향력이 방송 편성에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에 따르면, K팝이 세계적 성과를 내는 동안에도 대형 기획사의 불공정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른바 ‘JYJ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실은 방송 외압을 막기 위해 2015년 제정된 이른바 ‘JYJ법’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JYJ법은 그룹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이 지난 2009년 불공정 계약 문제를 제기한 후 JYJ라는 그룹을 만들어 독립하자, 대형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에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방송 활동을 방해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그룹 엑소(EXO) 출신 시우민의 방송 출연이 소속사 분쟁 이후 무산되자 JYJ 사태와 비슷한 사건으로 꼽히며 비판을 받았다.

정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문체부는 연예인 방송 출연 제한이나 방해 의혹을 한 건도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기획사를 상대로 한 조사나 점검도 진행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피해 소속사가 외압 사실을 공개했는데도 문체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감독 기능이 마비된 것”이라며 부처의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