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지자체 2호 위성도”… 진주시 ‘진주샛-2’ 개발 착수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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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샛-1B 기대수명 넘게 작동
400건 넘는 임무 데이터 수신
2호기는 연근해 감시 역할 기대
지난달 예비설계 검토회의 개최

‘진주샛-1B’가 우주에서 촬영해 보내온 한반도 사진. 진주시 제공 ‘진주샛-1B’가 우주에서 촬영해 보내온 한반도 사진. 진주시 제공

진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인공위성 ‘진주샛-1B’의 발사에 힘입어 두 번째 위성 개발에 착수했다.

14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진주샛-2’의 예비설계 검토회의(PDR)가 열렸다. PDR은 위성 시스템 전체의 예비설계를 평가하고 성능 규격을 검토하는 핵심 단계다. 진주시·KTL·경상국립대 등 개발 주체를 비롯해 국내 우주 분야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진주샛-2’의 ‘탑재체’와 ‘본체’ 시스템의 예비 설계안을 검토하며 위성 개발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 3월 진주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진주샛-1B’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지자체 최초의 위성’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도 이때다.

3개월 임무를 목표로 했던 ‘진주샛-1B’는 발사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루 4회 KTL 지상국과 안정적으로 교신하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미 기대수명을 2배 이상 넘어선 상태다. 특히 지금까지 400건 이상의 임무 데이터를 수신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위성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후속 위성인 ‘진주샛-2’는 총 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는 2027년 하반기 발사 예정으로 한층 더 고도화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진주샛-2’는 국내 최초로 해수 온도와 바다 색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했다. 발사가 성공할 경우 경남 연근해와 진양호의 수온 변화, 녹·적조현상, 해양환경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진주샛-2’ 개발은 진주시의 ‘업스트림’ 분야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다운스트림’ 분야를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위성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지역기업, 연구기관과 공유해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을 창출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삼아 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진주시의 복안이다. 2028년 완공 예정인 ‘우주환경시험시설’은 지역 기업들의 위성 제작과 성능 검증을 지원하는 등 업스트림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어 ‘차세대 첨단 위성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되는 ‘위성 데이터 통신 지상국’은 위성 운용과 데이터 수신을 전담하며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을 위한 튼튼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샛-1B’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은 후속 위성 개발의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진주샛-2’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위성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성 활용 산업을 육성해 진주시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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