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문학상, 지역 작가 후보 올라 의미… 최종 2편 경쟁
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 경위
올해 수상작 박향의 장편소설 <희주>.
지난 1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5편의 작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수상작을 뽑았다.
올해 심사에 오른 작품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기창의 <마산>,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박향의 <희주>, 윤정모의 <가시 그물> (작가 이름 가나다순)이다. 장편 5편, 단편(소설집) 1편으로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작가들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부산, 경남 지역 작가들이 후보에 올라 의미가 남달랐다.
5명 심사위원 모두 작품마다 심사평을 밝혔고, 열린 토론과 투표 끝에 2편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김금희, 박향의 장편 소설을 두고 2차 심사가 진행됐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역사와 개인사를 촘촘하게 엮어 완성도가 높고 소재와 설정이 신선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앞부분에 그렇게 공을 들이고 축적한 것을 마지막에 끌어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고, 느닷없이 등장하는 살인은 설득력이 떨어져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희주>는 작가가 직접 겪은 암 투병 과정을 장편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무리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고통을 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동의했다. 상처를 대하는 단계의 변화가 밀도 있게 그려지고 독자들이 그 고통을 공감하며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인의 체험은 거리 두기가 힘들기 때문에 소설화시키는 것이 어렵다. 투병기 소설이 많지만, 이런 이유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희주>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고통을 벗어나 소설 속 인물과 거리 두기를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친구의 실명 사건과 주인공의 아픔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있었다. 심사위원은 만장일치로 <희주>를 수상작으로 결정했으며, 이 상이 작가의 소설 쓰기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로 심사를 끝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