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APEC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비핵화 의제 차단 분석
북한 2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북 탄도미사일 도발 167일 만…이재명 출범 후 처음
경주 APEC 앞두고 이뤄진 도발에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축하격려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여 앞둔 2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167일 만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국제사회 이목을 끌며 비핵화 의제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쪽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 일본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8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서 발사한 이후 167일 만이다. 이번은 올해 들어선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군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기종과 사거리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미사일 발사에 더해 경주 APEC을 앞둔 시점의 미사일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의도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올해 최대 외교 글로벌 이벤트로 꼽히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한이 이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향후 미국 등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도발의 수위를 높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판문점 북미 회담설이 부각되면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도발로 회담 테이블에 오르기 전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 APEC 정상회의에서 비핵화를 의제로 삼지 말라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APEC 기간 열리는 한미, 미중,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텐데 비핵화를 의제로 삼지 말라, 비핵화는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