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특별한 기술이 아닌, 좋은 경험의 합입니다”
서은국 교수 초청 강연
행복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부산 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제18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특강에서 ‘행복은 좋은 경험의 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간행동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인 서 교수는 지난해 방송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행복의 정의를 대중에게 쉽게 풀어내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행복은 자기계발서처럼 따라 하면 얻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며, 어떤 특별한 조건의 결과도 아니다”며 “30여 년간 행복을 연구했지만 더 행복해지진 않았다”는 개인적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이 정도의 경제력과 인프라를 갖춘 한국 사회가 왜 여전히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신뢰의 결핍과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아이스크림 선택 실험과 덴마크의 유모차 사례 등 해외 사례와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가 일상 속 작은 배려를 놓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복수심과 경쟁이 일상에 스며들면 사회 전체가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면서 “행복은 특별한 비결이 아닌, 좋은 경험의 반복이며, 한국인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으로 ‘밥을 먹을 때’와 ‘사람과 대화할 때’를 꼽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즐거운 사람’보다는 ‘도움이 될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면서 “도움은 안 되더라도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이야말로 일상 속 행복을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것은 더 많은 부가 아니라, 더 나은 관계”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원우들의 큰 박수로 마무리된 이번 강연은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