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장외거래소' 놓고 4파전… 부산 금융 재도약 기회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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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마감 막판 경쟁 치열
대기업 주도 속 부산 연합 주목
KRX연합, 비단·BNK증권 참여
지역 금융 생태계 재편할 전환점

조각투자 거래소 인가전에 KRX 컨소시엄 등이 참가한다. 한국거래소(KRX) 전경. 연합뉴스 조각투자 거래소 인가전에 KRX 컨소시엄 등이 참가한다. 한국거래소(KRX) 전경. 연합뉴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예비인가 신청(부산일보 10월 17일 자 1면 보도) 마감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4개 컨소시엄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막판 경쟁에 돌입했다. 대기업 주도의 불공정 논란 중에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부산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경쟁은 △한국거래소(KRX)·코스콤 △신한·SK·LS증권의 ‘프로젝트 펄스’ △넥스트레이드(NXT) △루센트블록·하나증권 등 4개 컨소시엄으로 재편됐다. 각 컨소시엄은 이해관계에 따라 증권사와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 간 합종연횡과 막판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부동산·미술품·음원 등 비금융자산을 ‘조각’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제도화된 플랫폼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밖에서 실물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다.

KRX 컨소시엄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와 BNK투자증권 등 지역 금융 업체들이 대거 포진했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KRX의 본사도 부산에 있음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팀 부산’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KRX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9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KRX 관계자는 “지역 조각투자사업자, 금융기관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며 “오는 31일까지 예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참여사 모집과 서류 작성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NXT도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인가전에 참전했다. NXT는 총 500억 원 규모 컨소시엄을 꾸려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손잡았고, 삼성증권이 NXT 컨소시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루센트블록·하나금융 컨소시엄은 샌드박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서비스 개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펄스를 주도하는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NXT 연합 등 다른 컨소시엄과 단일화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간 연합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번 인가전을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 디지털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가 지역 금융 생태계 활성화의 핵심 퍼즐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가 전통 증권금융의 중심지라면, 부산은 디지털금융과 자산토큰화의 거점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 안팎의 타당한 명분으로 거론된다.

한 조각투자사 관계자는 "조각투자 시장의 지역 유치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산이 추진하는 디지털금융 도시 전략의 상징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KRX와 대형 금융사 등이 새로운 영역인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들면 국내 금융업계 재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영역에 뛰어든 대형 기관·기업 행태를 꼬집는 시선도 있다. NXT가 루센트블록과의 비밀유지계약(NDA)을 해지하고 별도 컨소시엄으로 인가 신청을 추진한 사실 등이 한 사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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