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블루오션 ‘북극항로 산업’의 핵심 ‘첨단 쇄빙선’ 개발 수요 선점해야 [제19회 세계해양포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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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션

미국·러시아 등 중심 수요 증가
극한 환경 견딜 선박 기술 중요
운항 인력·친환경 연료도 과제

24일 오전 10시께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 19회 세계해양포럼(WOF) ‘조선’ 세션에서 이강기 Zollner Energy Systems GmbH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WOF사무국 제공 24일 오전 10시께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 19회 세계해양포럼(WOF) ‘조선’ 세션에서 이강기 Zollner Energy Systems GmbH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WOF사무국 제공

WOF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열린 ‘조선’ 세션에서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기회를 잡기 위해 필요한 한국의 전략이 논의됐다. 특히, 기후변화로 새로운 해운 항로로 떠오른 ‘북극항로’ 산업 선점을 위한 쇄빙선 기술과 친환경 연료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발제자로 나선 권오익 엠티코리아 사장은 미국과 더불어 캐나다,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쇄빙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러시아가 유럽 항로가 막힐 경우 북극항로를 이용해 가스를 수출할 가능성도 있고, 미국도 현재는 파이프를 통해 가스를 수송하려고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캐나다도 추가 건조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이 시장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선점하려면 한국이 극한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선박 기술과 안정적인 내부 통신·연구 시설 등이 갖춰진 쇄빙선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선박 내외부 온도차를 고려하면 영하 80도까지 견딜 수 있고, 효과적인 쇄빙을 위해 선미와 선수 양방향으로 선박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며 “내부 인력이 안전하게 생활할 난방 시스템과 상주 연구 시설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쇄빙선을 운항할 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 사장은 “현재 북극항로에 대한 해도가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 해도를 한국 차원에서 제작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현재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북극을 다녀본 선장 등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 국제적으로 요구하는 운항 자격을 갖추는 일도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발표에 나선 이강기 Zollner Energy Systems GmbH 사장은 북극항로 선박에 요구되는 친환경연료로 ‘암모니아’에 주목했다. 이 사장이 근무하는 회사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선박·해양 엔진 전문 기업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극저온 냉각이 필요한 수소 등 다른 친환경 연료에 비해 저장·운송도 쉽다. 비료·화학 산업에서 대규모로 사용돼 온 터라 공급망도 잘 구축돼 있다.

이 사장은 암모니아 연료 생산부터 저장, 운영, 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항만은 해상과 육상이 만나는 중요한 지점이다. 항만에 안전한 암모니아 저장· 공급 설비 구축이 핵심이다”며 “또한 연료는 자국 안전 규제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암모니아 벙커링 특구로 지정된 울산 사례처럼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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