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부산서 싱크홀 100건 넘어…시민 불안 여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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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부산서만 103건 발생
지난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3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서 집중 발생

27일 오후 2시 4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모지포 앞 삼거리에서 가로 5m, 세로 5m, 깊이 3m 크기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 서부경찰서 제공 27일 오후 2시 4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모지포 앞 삼거리에서 가로 5m, 세로 5m, 깊이 3m 크기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 서부경찰서 제공

최근 6년간 부산에서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100건 넘게 발생하며 시민 안전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와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최근 사고의 경우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 향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총 103건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29건 △2021년 17건 △2022년 8건 △2023년 16건 △2024년 19건 △2025년 14건이 발생했다.

해마다 지반침하 사고는 10건 이상 꾸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7일에도 부산 서구 모지포 국제수산물도매시장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가로 5m, 세로 5m, 깊이 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반침하 원인 중에서는 하수관 손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수관 손상 38건을 포함해 기타 24건, 다짐(되메우기) 불량 16건, 상수관 손상 8건 등으로 집계됐다. ‘기타’에는 매설공사 부실, 장기 침하, 복합 요인 등 단일 원인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사례가 포함됐다.

다만 올해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14건 중에서는 ‘기타’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수관 손상은 3건에 불과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하나의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 ‘기타’로 분류하고,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발생한 지반침하의 경우 원인이 복합적이거나 원인 파악이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라는 의미이다. 27일 서구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회도서관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총 867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73건(20.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주 108건(12.5%), 부산 89건(10.3%), 서울 85건(9.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침하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이 구간에서만 총 16건이 보고됐고, 2023년 3건, 2024년 8건, 올해 들어서만 5건이 발생했다. 상·하수관 손상뿐 아니라 흙막이 시공 부적절 등 공사 과정의 부실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전국 지자체의 지하안전 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행 ‘지하안전법’이 지자체에 지하 시설물과 지반에 대한 선제적 현장조사를 규정하고 있지만, 비용·인력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이행하는 지자체가 일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지하시설물 및 인근 지반 조사 실적을 보면 서울은 약 1만 4000km, 부산은 약 4200km, 경북은 321km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지반침하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탐사와 정기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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