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임위원장 교체 없다” 선 그었지만… 커지는 최민희 근심
민주, “일 잘 처리한 것”…‘최민희 지키기’ 시동
‘3갑질’ 의혹, 야권 파상공세…민주당 부담 커져
곽상언, ‘노무현 정신’ 언급 최민희에 일침도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질타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 축의금’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민주당이 최 위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논란이 이른바 ‘3갑질’(화환 갑질·보도 갑질·직원 갑질) 의혹으로 확산되자, 방탄 태세를 갖췄던 민주당 물밑으로 ‘최민희 리스크’가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8일 민주당 최 위원장의 이른바 ‘3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공직윤리를 저버린 권력형 행태”라며 “내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공식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진행하며 ‘카드 결제 버튼이 포함된 모바일 청첩장’을 발송했다. 결혼식장에는 피감기관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 개의 화환이 진열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또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 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에 고액 금액이 오가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비상식적 금액의 축의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 개입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디어특위는 “지난 20일 MBC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최 위원장이 본인 관련 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문책하고 퇴장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보도갑질’로 규정했다. ‘딸 축의금’ 논란이 ‘3갑질’ 의혹으로 오히려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야당의 파장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최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최 위원장에 대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기업들이나 단체에 축의금을 돌려주는 과정”이라며 “축의금을 돌려준 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전날에 이어 이날 “환급한 것도 잘못이라고 고발한다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라며 두둔했다.
국민의힘이 “뇌물은 돌려줘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며 최 위원장 사퇴를 재차 촉구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과방위원장으로서 직무 관련성이 의심되는 축의금을 돌려주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이라며 “당 차원의 조치를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만 국정감사 기간 치러진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이 김영란법 위반 소지 및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번지며 정국 이슈를 뒤덮자 민주당에서도 최 위원장의 ‘사퇴론’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최 위원장이 해명에서 돌연 ‘노무현 정신’을 꺼내든 것은 여권의 기류변화를 의식한 행동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최 위원장은 SNS에서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며 자신을 향한 공세를 ‘허위정보’로 규정했다.
이를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같은 당 곽상언 의원은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