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끄덕’ 안전은 ‘갸웃’
2035년께 일상서 본격화 전망
‘레벨4’ 주행 아직 상용화 미달
기술 성숙도는 일정 수준 도달
사고 책임·안전기준 등은 과제
레벨3로 자율주행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현대자동차 무인 자율주행 택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운전면허시험 통과 영상 캡처 화면. 현대차 제공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최근 들어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버스가 잇따라 국내 도로를 누비면서 일반 승용차도 자율주행 시대가 언제쯤 도래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앞으로 10년쯤 후에 승용차의 자율주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상용화에 따른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 문제, 보험 제도 마련 등의 과제들도 적지않다.
■자율주행 상용화 2035년께 본격화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이 일상생활에서 본격화되는 시점은 대략 2035년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율주행은 레벨2나 레벨3이며, 온전한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레벨4는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레벨2는 반자율주행 단계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통해 조향과 가속·감속을 모두 자동화할 수 있지만 운전자는 항상 상황을 감시해야 하는 단계다. 레벨3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특정 조건(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주행 전반을 담당하며 위험 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레벨2는 현재 많은 모델들에서 상용화돼 있고, 레벨3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산차에 공급돼 있다.
BMW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레벨2와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하나의 차량에 통합해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는 7시리즈를 통해 레벨2의 BMW ‘하이웨이 어시스턴트’와 레벨3의 BMW ‘퍼스널 파일럿 L3’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 조합으로 최대 시속 130km까지 고속도로 또는 일반도로에서 조향과 레인 유지를 통해 주행했다. 또 최대 시속 60km까지 스티어링휠(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벤츠도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3를 위한 차기 버전의 ‘드라이브 파일럿’ 주행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특정 조건에서 최대 시속 95km로 차량을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새 버전의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옵션)을 장착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를 통해 2027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레벨2+ 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장착한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른바 본격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4(고도 자율주행)는 악천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이다.
자율주행 기술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유민상 상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2025 KAIDA 창립 30주년 자동차 정책 세미나’에서 “자율주행 레벨3는 한계 상황에서 제어권 전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며 가격도 높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이유가 적다”면서 “그래서 레벨4 중심으로 시장이 열릴 것이고 버스와 택시 위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상용화 과제는
자동차 업계에선 기술 성숙도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상악화 등 돌발 상황 대응과 데이터 축적 부족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 문제, 안전기준과 보험 제도 마련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유민상 상무는 지난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기술 경쟁보다는 공공성과 안전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K-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엄성복 수석연구위원은 “국내는 자동차 안전기준 내에 특례 제도가 규정돼 있지만, 이를 실제로 운영하는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특례 신청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