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AI·복원력·인구구조 논의
31일부터 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
APEC 21개 회원국과 AI, 인구구조 등 논의
무역, 투자 증진 협력 방안 논의
UAE 왕세자, IMF 총리 등 참석도
이재명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기념 촬영 후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31일부터 열린다. 한미·미중 정상회담 등 대형 외교 이벤트와 함께 이날 본회의는 APEC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본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으로, 의장국인 대한민국은 이번 본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각국과 무역·투자 증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시작해 다음 날인 내달 1일까지 이어진다.
31일 본회의 제1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무역,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를 주재하며 APEC 회원 간 무역투자 증진과 인공지능,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 방안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특히 여기엔 APEC 21개 회원국 경제단체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참석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31일 본회의 제1세션이 끝난 뒤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건의 사항을 듣고, 오후에는 APEC 회원 경제 지도자, 기업인, 내외빈을 초청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본회의 이튿날인 내달 1일 오전에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인공지능(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을 주제로 토의하는 제2세션이 진행된다.
본회의를 하루 앞둔 30일 APEC 회원국 외교·통상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각료회의(AMM)를 열었다. AMM은 정상회의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의 각료급 회의다. APEC 각급 기관의 올해 활동 및 의장국 핵심 성과, 사무국 운영, 고위관리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1세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 및 공동 번영 방안을,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는 2세션에서는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무역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APEC 회원국 공동선언문 발표에 이어 내년 APEC 개최국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의장국 인계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시 주석은 3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 정상으로서 연설한다.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의 새로운 장을 함께 계획하자고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상황 속, 시 주석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강조해 왔고, 중국은 미국의 ‘일방 주의’에 날을 세워왔다. 중국은 앞서 지난 9월 초 톈진에서 열린 중국·러시아 주도 국제기구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주권 평등과 다자주의 등을 내세운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주도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신문망은 “APEC 정상회의가 시작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집중되고 있고 중국의 정상외교도 다시 한번 주변국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의 또 다른 대형 이벤트인 ‘APEC CEO Summit(서밋) 2025’도 31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31일 폐막식에서는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마지막 연사로 나설 예정이어서 그의 메시지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