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 “씨앗 하나가 세계시장을 바꾼다” 기후 대응형 신품종 주목
97개사 4만여 명 참가 국제종자박람회
우수 품종·기자재 등 소비 트렌드 선도
21개국 바이어 81억 원 수출 계약 추진
2025 국제종자박람회’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시포를 둘러보는 내외빈 참석자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농식품부·전북특별자치도·김제시와 함께 주최한 ‘2025 국제종자박람회’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30일 밝혔다.
국제종자박람회는 농업에서 종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다. 올해는 97개 기업이 참여하고 4만 55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씨앗 하나, 세상을 바꾸는 힘’이 주제다.
9회 차에 이른 국제종자박람회는 국내 유일의 종자산업 박람회로, 종자 기업에서 육성한 우수 품종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74개 사가 부스를 운영하며 우수 품종과 농기자재, 육종기술 등을 선보였고, NH농우바이오와 아시아종묘 등 선도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력상품도 전시해 세계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농협을 통해 총 37개 기관·단체 관계자 1363명이 참관했다.
박람회의 자랑거리인 ‘품종 전시포(4ha 규모)’는 종자 기업이나 기관에서 육성한 품종을 직접 재배·전시해 작물의 생육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482개 품종이 전시됐다.
종자기업 25개 사가 출품한 무 양배추 고추 토마토 등 29개 작물 351개 품종과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유전자원센터가 육성한 27개 작물 131개 품종이 함께 전시됐다.
특히 올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육하는 기후변화 대응형 신품종이 주목을 받았으며 여름철 고온기에 강한 양배추, 추석 전 수확이 가능한 배추, 스마트팜 전용 무 등은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시된 일부 작물은 11월 상순,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전시포 입구에는 소개 부스와 전망대를 새로 설치해 방문객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게 했으며, 전시포 조성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과 수출 목표국 정보도 제공해 종자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21개국 86명의 해외 바이어가 초청돼 참가 기업과의 B2B(기업 대 기업) 수출 상담회가 진행됐다. 수출 상담 프로그램은 81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목표로 추진됐으며 온라인 사전·사후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학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종자산업 발전 방향 △표현체 영상분석 기술 △극한환경농업의 미래 등 3개 주제 발표가 이뤄졌으며, 업계 관계자와 대학생 등 207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신 기술과 연구 동향을 공유하며 산학연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일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고구마 수확 체험, 종자산업 퀴즈쇼, 종자 만들기 등 6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전시포 주변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포토존이 조성돼 자연 속에서 휴식과 추억을 즐길 수 있었다.
농진원 안호근 원장은 “올해 박람회는 기후변화 대응형 신품종을 비롯해 우리 종자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종자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