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여객선 운항정보부터 해상교통량 예측까지… AI로 바다 안전 지킨다
해양수산 분야 인공지능 도입 선도기관
여객선 운항 예보, 적중률 90% 웃돌아
선박검사·경영전략에도 AI 적극 도입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운항상황센터에서 운항관리자가 기상 정보 등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제적 예방 활동으로 해양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하 공단)은 해양수산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온 기관이다. 해양교통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이 대표적이다.
공단의 MTIS는 △여객선 교통정보(PATIS)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해양사고 정보 △사고위험 알리미 △해상교통혼잡 정보 △‘우리 선박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MTIS는 공식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하루 평균 이용 횟수가 2023년(4~12월) 1814회에서 2025년(1~10월) 1만 2751회로 7배 수준 늘었다. 누적 이용 횟수는 710만여 회에 달한다. ‘우리 선박 관리’ 서비스는 공단 관리 선박 약 31.2%에 해당하는 2만여 척이 가입했다.
MTIS의 인기 기능은 ‘여객선 교통정보’(PATIS)로, 통상 전체 이용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여객선 교통정보’ 제공 정보 중 하나가 전국 10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 여부를 예보하는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공단이 날씨와 바다 정보, 여객선 출항통제 기준과 선박정비 일정 등 운항 상황 빅데이터를 분석·가공해 다음 날 여객선 운항 여부를 MTIS 앱과 공단의 AI(인공지능) 챗봇 민원상담 서비스 ‘해수호봇’ 등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일의 운항예보’는 2023년 8월 서비스 개시 이후 예보 적중률 약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단은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 호응에 힘입어 AI를 접목한 여객선 운항 예보 서비스를 주간 단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이 2023년 MTIS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해상교통량 예측 서비스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9억 건 이상의 공공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전체와 동아시아 일부 해역까지 혼잡도를 최대 72시간까지 1시간 단위로 예측한다.
공단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령 어업인, 선주 등 정보 취약계층에 선종은 물론,어업 업종별 맞춤형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해당 서비스가 구현되면, MTIS와 카카오 AI 챗봇 서비스 ‘해수호봇’ 등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선박검사도 AI 기술로 더욱 정밀해진다. 고위험 선박 사전식별 기술과 선박 안전등급 예측 모델이 대표 사례다. 공단은 검사 이력과 정비 기록을 분석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선박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현장 점검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정부의 인공지능(AI) 공공혁신 기조에 부응하고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8월 ‘AX(인공지능 전환) 혁신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경영전략, 해양교통, 선박검사, 여객선 운항관리 등 4개 과제의 AI 적용 중장기 로드맵을 완성해 내달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올해부터 직원 대상 생성형 AI 교육도 대폭 강화하고, 최근 한 달 동안에는 AI 활용 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열었다. 단순히 기술 중심 AI 활용을 넘어, 데이터 신뢰성과 윤리적 기준을 확보한 ‘공공형 해양안전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AI가 바다의 위험을 예측하고, 사람의 윤리적 판단이 이를 완성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국민이 신뢰하는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