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당 후보 컷오프 후폭풍, 친명-정청래 갈등 수면 위 노출?
친명 조직, 정 대표 공개 저격
중앙 정치권 파장 긴장감 고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12.29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만났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컷오프 후폭풍이 부산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정청래 대표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향후 친명계와 정청래 체제 당내 지도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지에 정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친명계 원내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유동철 공동 상임대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컷오프됐다면서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3년간 이재명이 만들어 온 당원 주권 정당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정 대표는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선택권을 박탈했고, ‘이재명 영입 인재’이자 ‘기본사회’ 설계자인 유동철 후보는 컷오프 당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촉발된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이슈가 중앙 정치권으로 파장을 미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청래 체제 당 지도부와 친명계 충돌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에선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감도 생기는 분위기다. 특히나 부산은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데 벌써부터 조직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년 지방선거 과정이 더욱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 부산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컷오프 결정으로 시당위원장 보궐선거부터 삐걱대는데, 내년 지방선거 외연을 확대하고 민심을 얻기 위해선 갈등 봉합과 재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