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휴 길었지만 수출 3.2% 증가…대미수출은 16% 줄어
조업일수 일평균 수출 29.8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25% 증가 157.3억 달러 기록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 일반기계는 감소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일보 DB
10월 초 긴 추석연휴로 인해 조입일수가 줄었지만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6% 늘어났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찍었고, 선박 수출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9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3.6% 증가했다. 역대 10월 중 최대다.
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하루 평균 수출은 29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25.4% 증가한 157억 3000만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버에 주로 공급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에 강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했고,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해양플랜트까지 포함한 선박 수출은 46억 9000만 달러로 131.2%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10.5%),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을 크게 받고 있거나 연휴로 인한 영향이 큰 품목들의 경우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해 5개월 만에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차전지(-14.0%), 가전(-19.8%), 무선통신(-10.9%), 석유화학(-22.0%), 디스플레이(-8.7%) 등도 수출도 감소했다.
수출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미 수출이 16.2% 감소한 8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대미 수출은 2023년 1월(81억 달러)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미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70.8% 증가했지만 관세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35.6%), 자동차 부품(-28.7%), 철강(-33%), 일반기계(-33.2%) 등은 크게 줄었다.
대중국 수출도 115억 5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1% 줄었다.
한편 10월 수입은 535억 2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 3000만 달러로 작년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 4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사항에 합의해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 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앞으로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