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3배’ 독감 환자 급증… 질병청 “10년 새 최대 가능성”
의원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
전년 같은 기간 3.9명 대비 3배 ↑
소아·청소년층 발병률 특히 높아
“어린이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지난달 17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연세봄이비인후과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환자의 3배 수준인 데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다. 질병청은 현재 시행 중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행을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 차인 지난달 19~25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나타났다.
1주 전인 42주 차에 7.9명에서 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높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3.9명 발생했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 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12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31.6명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1~6세 25.8명, 0세 16.4명, 13~18세 15.8명 순이다. 19~49세에서는 인구 1000명당 11.8명, 65세 이상에서는 6.9명 등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 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 검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같은 기간 11.6%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4.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질병청은 올해 국내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 10년간 정점이 가장 컸던 2024~2025절기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질병청은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달가량 이른 것이다.
일본, 홍콩, 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도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이 일찍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유행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9월 22~28일인 39주 차에 인플루엔자 시즌 시작을 선언해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유행을 보였고, 홍콩은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유행 기준을 초과한 뒤 현재까지도 유행이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현재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은 약 658만 명으로 전체의 60.5%가, 어린이는 약 189만 명으로 전체의 40.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일상에서 개인 위생 수칙과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인플루엔자 유행 중에는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가능한 자제하고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