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식사·공부 시간, 시험 시간표와 맞추고 오답 노트 펼쳐라
수학능력시험 D-9
자주 틀리는 유형 파악해 실수 최소화
수능 전날 밤 10시께 누워 몸 쉬게 해야
“무엇을 안 틀릴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당일엔 차분히 끝까지 읽는 습관 유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3일 부산 부산진구 삼광사에서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시기는 성적을 급하게 끌어올리는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쌓은 실력을 시험장에서 그대로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그러나 수험생 상당수는 ‘수능 대박’을 기대하며 공부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새로운 문제집을 펼치곤 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실력 증강이 아니라 실수 방지와 컨디션 유지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 꼭 실천해야 할 준비 수칙을 정리했다.
■생활 리듬부터 수능에 맞춰라
수능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한다. 그런데도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유지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전날 하루 일찍 자는 것으로는 생체 리듬을 바꾸기 어렵다. 리듬이 흐트러지면 1교시 국어부터 집중력이 떨어져 초반 문제를 놓칠 위험이 크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 기상과 식사, 공부 시작 시간을 실제 시험 시간표와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되, 평소 먹던 메뉴로 가볍게 챙겨야 한다. 새로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료는 소화 불량이나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보약, 에너지 드링크, 평소 마시지 않던 고카페인 음료 역시 각성을 과도하게 높여 오히려 불안감을 키운다.
수능 전날은 공부량을 늘리는 날이 아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수험표, 신분증, 컴퓨터용 사인펜, 여분의 연필과 지우개, 아날로그 시계를 가방에 넣어두고, 시험장 위치와 입실 가능 시간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에는 단답형 암기나 기출 문항을 가볍게 훑을 정도로만 공부하고, 밤 10시께에는 누워 몸을 쉬게 해야 한다. 잠이 바로 오지 않더라도 뇌를 안정시켜 다음 날 컨디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교재보다 오답 노트 펼쳐야
이 시기에는 새로운 학습보다 실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막판에 문제집을 새로 펼칠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틀렸던 문제,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한 문제, 실수로 오답 처리한 문제를 골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반복적으로 틀리는 유형을 파악해 실수 원인을 메모해두면 시험장에서 경계심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수능에서는 실수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더 많다. 번호 마킹을 한 줄 밀린 채 끝내거나, 답을 적어두고 마킹을 깜빡하거나, 마킹을 미루다 시험 종료와 함께 빈칸이 남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능 전 며칠 동안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OMR 마킹 연습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실전에서 불안감과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능 당일, 일찍 도착하고 평정심 유지
수능 당일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시험장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도착해 화장실에 다녀오고,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난도가 높은 1교시 국어에서 긴장으로 첫 문제를 서두르다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문항 요구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문 구조를 차분히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와 정답을 맞춰보지 않는 것이 좋다.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순간 불안이 치솟아 다음 교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신 다음 교시에서 꼭 기억해야 할 개념이나 공식을 간단히 정리하며 집중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자기기 반입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전자기기를 시험장에 가져오면 반입 자체가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다. 탐구 영역에서는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두 과목을 동시에 보면 부정행위가 된다. 사소한 부주의로 한 해 동안의 노력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규정 숙지가 필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은 ‘무엇을 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안 틀릴 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생활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몸을 안정시키고, 그동안 틀렸던 문제를 골라 재점검하며, 전날에는 컨디션을 조절하고, 당일에는 차분히 끝까지 읽는 습관을 유지하는 수험생이 결국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시험지 위에 옮겨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조언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