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북에 김정은과 회담 뜻 전달…납북자 문제 해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납북 피해자 귀국 촉구 집회 참석
피해자 가족, 정부에 노력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이미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납북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 실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북측에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던 도중 이 같은 발언을 내놨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는 이 문제를 피해자 가족이 살아계시는 동안 해결하는 게 일본과 북한이 함께 평화와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새 관계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끼리 마주하고, 제가 앞장서 여러 상황에 따라 과감히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 뿐 아니라 북한과 국제사회도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회에는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 씨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씨 등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 때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했다. 이후 피해자 5명은 일본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살) 등 나머지 12명에 대해 북한은 이미 숨졌거나 애초 북한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02년 5명의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한 뒤 23년이 지났다"며 "(북한에) 남아 있는 피해자 분들의 귀국이 이후 단 한 명도 실현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고 정부로서는 다시 한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제 임기 중에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며 "특히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일본)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는 다카이치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부디 이 자리의 목소리가 국제사회를 움직이고, 북한을 움직이는 것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납북자 가족과 면담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임할 각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면담에 참석한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납북자의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귀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조속한 귀국을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있다고 인정한 납북자의 부모 중 생존자는 현재 요코타 메구미 씨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 1명뿐이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방일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면담했으며 당시 다카이치 총리도 이 자리에 동석했다.

다카이치 총리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도 납북자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이은철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