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공사 착수…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원전 해체 ‘첫발’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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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계약
터빈·배관 등 2차 계통 설비 해체 돌입
184억 원 규모…약 30개월 소요 예정

4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HJ중공업 정철상 전무, 한수원 조석진 기술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 한전KPS 전호광 부사장.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제공 4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HJ중공업 정철상 전무, 한수원 조석진 기술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 한전KPS 전호광 부사장.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제공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부사 기장군 장안읍 소재)가 2017년 영구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4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낙찰자로 선정된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두산에너빌리티·HJ중공업·한전KPS)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84억 원 규모로, 공사에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비관리구역은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구역을 말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고리1호기 해체 최종계획 승인 이후 첫 번째 해체 공사로, 국내 원전 해체의 첫 단계를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고리1호기(가압경수로형, 595MWe)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원전으로, 40여 년간 국가 전력수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2017년 6월 영구정지됐다.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부사 기장군 장안읍 소재)가 2017년 영구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들어간다. 사진은 고리 1호기 전경. 부산일보DB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부사 기장군 장안읍 소재)가 2017년 영구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들어간다. 사진은 고리 1호기 전경. 부산일보DB

한수원은 이달 중순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에 착수, 건물 내 석면과 보온재를 우선 철거한 후 터빈건물 설비부터 단계적으로 해체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컨소시엄 주관사인 이번 공사는 HJ중공업, 한전KPS와 2028년까지 수행한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를 통해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순차적으로 해체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가 준공되면 2031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선 관리구역에 대한 해체를 거쳐 2037년 해체를 종료할 계획이다. 이번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은 국내 원전 해체기술의 내재화,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환점이자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영구 정지된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까지 588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수행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해체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며 “이번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해체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지역주민 고용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고리 1호기 해체의 첫 단계를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 십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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