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풀뿌리 지역 언론 현장 동행기
■ 전국 언론 자랑/윤유경
저자가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 오늘’에 입사한 후 처음 받은 출입처들 중 하나가 지역 언론이었다. 지역 언론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출입처는 아니었고, 관련 사건이 터지면 그때만 취재하는 정도였다. 모든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 미디어 전문지조차 중앙 언론 중심으로 취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저자는 우선 미디어 오늘 전체 기사를 검색하며 지역 언론 기사를 찾았다. 중앙 언론과 비교해 기사 수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미디어 전문지조차 지역 언론을 바라보는 획일적인 시각이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건강한 지역 언론을 찾아가 1박 2일, 혹은 2박 3일 지역 언론 기자들의 취재에 동행했고, ‘전국 언론 자랑’이라는 기획 시리즈로 소개했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장과 지역민이라는 독자를 중심에 두고 취재하는 수많은 풀뿌리 지역 언론인을 만났다. 수백수천 개의 언론사에서 취재도 없이 똑같이 베껴 쓰는 기사들과 달리 직접 발로 뛰며 쓰는 지역 신문 기자들을 통해 ‘저널리즘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수많은 언론사가 있고, 그 안의 수많은 기자가 같은 기사를 써내며 ‘기사가 공해가 되는 시대’에 중요한 건 ‘어떤 언론사의 기자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될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인다. 부산일보, 경남신문, 진안신문, 태안신문, 옥천신문, 거제신문, 원주투데이, 달그리안 등 다양한 지역 언론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윤유경 지음/사계절/352쪽/1만 9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