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엄마의 보랏빛 꿈 外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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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보랏빛 꿈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40년 발자취를 한 권에 담은 역사적 기록물.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억울하게 구속된 이들의 가족들이 만든 ‘구속자가족협의회’에서 시작해 1985년 결성된 민가협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다. 민가협 회원들이 섰던 현장을 생생한 사진으로 되살린다. 민가협4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엮음/눈빛/252쪽/5만 원.


■내 강아지들을 만나러 갑니다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잠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속의 세계는 죽은 이후에 가는 저세상이지만, 그곳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낙원이나 지옥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각각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처럼 잔인하기도 하고 친절하기도 한 세상이다. ‘미스터 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강경호 지음/푸른사상/312쪽/2만 6000원.


■조선의 갈림길

강화도조약(1876)부터 을사늑약(1905)까지, 30여 년간 조선이 근대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떻게 길을 잃었는지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국내 사료뿐 아니라 <일본외교문서>, <러시아 외교문서> 등 방대한 문서 자료까지 훑고 꿰맞춰 당시의 정치·외교적 선택을 뜯어본다. 길윤형 지음/서해문집/528쪽/2만 5800원.


■시골집,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가 도시를 떠나 낡은 시골집을 고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생활 에세이다. 이 책은 단순한 귀촌 수기나 전원생활 예찬이 아니다. 일터를 떠난 남편과의 관계, 시부모와 함께한 시간, 아이의 학교생활 등 일상을 담담히 그리되, 그 안에는 소속과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인간이 있다. 서주희 지음/구픽/188쪽/1만 3800원.


■송건호 평전

‘청암’ 송건호, 그의 삶은 곧 한국 민주언론의 수난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正道)를 걸으며 민주언론의 기틀을 세운 참 언론인, 시대의 등불이었다. 송건호의 중요한 글과 저서의 핵심을 짚어 논평하고, 송건호의 삶과 사상을 들려준다. 김삼웅 지음/달빛서가/652쪽/2만 2000원.


■저편에서 이리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가장 전통적이고 강력한 ‘우리’의 이름에 의문을 던지며, 그 너머를 상상한다. 소설은 지금의 한반도 위에 종말의 풍경을 덧대어 ‘국가’라는 경계를 흐리고, 종말 속에서 희망을 찾아 질주하는 다섯 청년의 움직임을 따라 ‘우리’의 경계를 거듭 갱신한다. 제4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자 데뷔작. 윤강은 지음/민음사/172쪽/1만 5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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