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들썩’, 부산도 3주째 상승
울산, 비수도권서 상승폭 최고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 견인
부산 황령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부산일보DB
지난달부터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은 3주째 아파트값이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1월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1% 올랐다.
지난달부터 울산의 집값 상승폭은 전국적으로 눈에 띄었다. 10월 첫째 주에 전주 대비 0.13% 오르더니 이후 매주 0.09~0.11%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울산 남구 삼산동과 무거동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폭이 컸고, 북구의 경우 매곡동과 중산동의 준신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며 “동구는 서부동과 전하동의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운대구(0.20%)와 수영구(0.10%), 동래구(0.09%), 연제구(0.05%), 부산진구(0.06%) 등이 지역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해운대구는 우동과 재송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수영구는 남천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동래구의 경우 온천동과 사직동의 중대형 규모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탔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울산은 전통적으로 경제 펀더멘탈과 구매력이 갖춰진 도시지만, 하락기 때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다”며 “10·15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15 대책 시행 한 달째를 맞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 둔화 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름세 자체는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호가는 크게 내려가지 않고, 실거래된 소수 물건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