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610.4억달러, 8.4%↑…‘미 관세’에도 대미 수출 -0.2%로 선방(종합)
11월까지 누적 수출 6402억 달러
첫 ‘연간 7000억 달러’ 돌파 예고
반도체 누적수출 1526억 달러
반도체 수출 작년 연간 실적 초과
누적 무역흑자 660억 7000만 달러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사상 최초로 연간 7000억 달러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영향 우려에도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8.4% 증가한 61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1월 중 최대 수치다.
지난달 수입액은 작년 동월보다 1.1% 증가한 513억 달러였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는 작년 동월 대비 41억 7000만 달러 증가한 97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연간 규모(518억 4000만 달러)를 140억 달러 이상 초과한 66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은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올해들어 11월까지 누적 6402억 달러로 2022년(6287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대까지 오르면 연간 수출 규모가 항상 한국보다 앞섰던 일본(작년 기준 7075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
15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38.6% 증가한 172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월간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는 11월 전체 한국 수출의 28.3%를 담당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반도체 수출 누적액은 1526억 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인 작년의 1419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작년보다 13.7% 증가한 1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60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최대 수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컴퓨터(14억 1000만 달러·4.0%), 이차전지(6억 7000만 달러·2.2%), 무선통신기기(17억 3000만 달러·1.6%), 바이오헬스(14억 4000만 달러·0.1%)의 수출도 증가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2억 7000만 달러·5.2%), 농수산식품(10억 4000만 달러·3.3%), 화장품(9억 5000만 달러·4.3%) 등 수출 품목 다변화가 이뤄지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50%의 대미 고율 관세를 부과 받는 철강(22억 5000만 달러·-15.9%)을 비롯해 선박(20억 7000만 달러·-17.8%), 석유화학(30억 6000만 달러·-14.1%), 자동차부품(15억 7000만 달러·-11.2%), 섬유(8억 2000만 달러·-10.8%), 석유제품(32억 8000만 달러·-10.3%), 일반기계(38억 1000만 달러·-4.2%), 가전(5억 6000만 달러·-2.4%), 디스플레이(14억 4000만 달러·-2.9%) 등은 수출이 뒷걸음질 쳤다.
지역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미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소폭인 0.2% 감소한 10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세 속에 120억 7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6.9% 증가하며 올해 처음 120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대아세안 수출은 104억 2000만 달러, 대중동 수출은 21억 8000만 달러로 각각 6.3%, 33.1%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에 ‘대미 투자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관세 인하 요건이 충족돼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수출이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경제 회복과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