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해양단체 “현대LNG해운 해외매각 정부가 저지해야”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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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성명문 발표
“국가 공급망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
국적선사 LNG 적취율 2037년 0% 급락
핵심 에너지 수송 선사 연쇄 이탈 우려

한국해운협회 등 국내 54개 해양 관련 단체가 모인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1일 “정부 차원에서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저지하고 우리나라 전략물자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해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원유, 가스 등 주요 전략물자의 해운 의존도가 100%인 상황에서 핵심 선사가 해외 기업에 팔려나가는 것은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 측에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해총은 이번 해외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가 전략물자 운송 자산·전문 인력 유출, 수십 년간 축적된 LNG 수송 노하우 등 국부 유출, 국가 비상사태 시 선박 징발 곤란 등 돌이킬 수 없는 안보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해총은 성명서에서 “현재 38.2% 수준인 국적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적취율(수송 점유율)이 2029년 12%, 2037년에는 0%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을 맺은 현대LNG해운마저 해외 자본에 넘어간다면 LNG 공급망 위기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적선사의 해외 매각 추진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국정과제에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와 선박의 해외 매각 방지’를 명시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또한 내년에 관련 법제화를 검토 중이다.

한해총은 “에너지가 무기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선박 없는 에너지 안보는 불가능하다”면서 “현대LNG해운이 해외로 팔리면 다른 핵심 에너지 수송선사들의 연쇄적인 이탈을 초래하는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전용선 6척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화가스 전문 수송선사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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