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말아 잘 있었니”…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출범 20년
2005년 9월 부산경남경마공원 정식 개장
그랑프리 6회 우승, 글로벌히트 명마 탄생
20년간 부산경남 납부 지방세 3조원 넘어
정서 안정돕는 홀스테라피 도입 등 공헌도
한국마사회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경마장만이 아닌, 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유원시설과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주최한 축제에서 어린이가 말을 쓰다듬는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청소년 등을 위한 힐링 승마체험 등을 진행하며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장을 시작으로 2005년 9월 말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정식 개장했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마의 경쟁력에서 과천(렛츠런파크 서울)을 넘어서고 있다.
한해 한국경마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에서 2005년 이후, 우승은 부산경남이 6회, 서울이 3회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한국경마의 한 획을 그은 ‘글로벌히트’와 여성기수 김혜선 기수 역시 부산경남의 실력파다. 지역이 수도권을 이긴 드문 사례다.
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방 경마장 건설 계획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가 맞물려, 부산시와 경남도 공동 추진으로 건설됐다.
이어 공원화 사업을 통해 사계절 썰매장, 대형 트램폴린 등의 유원시설과 산책로, 체육시설 등 다양한 공원시설을 운영하며, 2011년 말에는 입장인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년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방 재정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숨은 동력이 됐다. 경마 매출액 14%(레저세10%, 지방교육세 4%)를 매년 지방세로 납부하며, 부산과 경남에 절반씩 배분해왔다. 20년간 두 지자체에 납부한 지방세만 3조 1854억 원이다.
경기 침체와 경마 매출 감소 속에서도 렛츠런파크는 작년 한 해에만 부산과 경남에 각각 793억 원을 납부했다. 현재 직접 고용한 직원뿐만 아니라 기수·조교사·관리사 등과 시설관리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140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장애 아동과 발달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재활 승마,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이웃을 위한 힐링 승마체험, 교원 마음치유 프로그램 등이 있다. 최근 3년간 수혜 인원은 2500여명에 달했다.
특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22년 국내 최초로 말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홀스테라피를 도입했다. 수십 회에 걸쳐 포니를 태우고 요양병원과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작년에는 지역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혼남녀 ‘마생연분 이벤트’를 주최하는 등 결혼·출산·육아와 경력단절, 조손가정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말 사회공헌 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2022년부터는 부산 강서구 및 김해시와 함께 지역 문제해결 플랫폼을 운영하고,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과제를 공모받아 현재까지 40여 개의 현안을 해결했다.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말의 공감 능력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걸어온 길과 닮아 있다. 경마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고, 말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익 활동으로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마음을 나눠 왔다.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말의 해인 내년을 도약의 해로 삼아,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며 “시민들이 하나로 응원하고 모두가 사랑받는 스포츠로 경마가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