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원 R&D 지원 없었다면 친환경 소재 상용화 없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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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접착소재 전문기업 ‘아셈스’
정부 지원에 ‘메시 웹’ 기술 개발
2023~2024년 매출 50억 달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 핫 멜트 필름(왼쪽)과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아셈스 본사. 아셈스 제공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 핫 멜트 필름(왼쪽)과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아셈스 본사. 아셈스 제공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 핫 멜트 필름(왼쪽)과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아셈스 본사. 아셈스 제공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 핫 멜트 필름(왼쪽)과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아셈스 본사. 아셈스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통해 회사의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한 부산의 중소기업이 있다.

중기부 R&D 지원은 소속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을 통해 집행되는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기술력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다. 부산의 ㈜아셈스에게는 회사의 기술력을 도약시킨 소중한 지원이었다.

“정부의 R&D 지원이 없었다면 기술 완성까지 최소 2년은 더 걸렸을 겁니다.”

아셈스 장지상 대표가 한 말이다. 아셈스는 첨단 접착소재 전문기업이다. 최근 의류·패션 산업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거세지며 친환경 접착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정원의 R&D 지원사업을 통해 ‘무용제·무이형지형 4세대 핫멜트 메시 웹 접착소재’를 개발했다.

본래 아셈스는 2018년 중기부의 수출기업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VOCs-프리 신발소재용 친환경 접착원단 및 제로 웨이스트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그 때부터 친환경 공정의 기반을 닦았다. VOCs-프리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오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VOCs-프리’ 기술과 이형지를 제거한 제로 웨이스트 공정은 기존 접착 필름보다 폐기물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당시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시험 공급까지 이어졌다.

이후 2021년 기정원의 그린벤처 프로그램 R&D 과제를 통해서는 ‘자동차 시트 및 헤드라이너용 바이오매스 기반 TPU 2-레이어 필름’ 기술을 개발했다.

석유계 TPU를 대체할 바이오 소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확보했으며, 특히 자동차 내장재용으로 적합하도록 개발이 진행됐다.

이 두 개의 정부 R&D 성공 경험이 현재의 ‘메시 웹’ 기술로 이어졌다. 장 대표는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의 기정원 R&D 과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친환경 메시 웹 상용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아셈스는 두 기술의 성과를 결합해 ‘핫멜트 메시 웹’을 활용한 ‘4세대 접착소재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기술은 통기성·유연성·신축성·항균성을 동시에 확보해 친환경에 기능성까지 완전하게 적용시켰다.

현재 아셈스는 관련 기술로 국내외 특허 16건을 확보했으며, GRS(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신발, 레깅스, 여성속옷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장재,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아셈스는 메시 웹 기술로 2023~2024년 신규 매출 50억 원을 달성했고, 2027년 155억 원 규모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R&D 성과가 실제 고용 확대로 이어지며 2021년 이후 10명 이상 신규 채용을 창출했다.

기정원 관계자는 “아셈스는 중소기업 R&D 지원사업이 산업분야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성과 중심의 R&D 정책을 통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상 대표는 “기업 혼자서는 제로 웨이스트와 바이오매스 TPU 같은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기 어렵다”며 “정부 R&D 지원이 있었기에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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